월드컵대회는 선수들만 뛰는게 아니다. 선수들이 그라운드내에서 자국의 영광을 위해 승부를 건다면 관중석에서는 선수들 못지 않게 뜨거운 응원전이 펼쳐진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회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묵묵히 참가하는 사람들이 있다. 바로 붉은악마와 자원봉사자들이다. 스포트라이트는 받지 못하지만 이들 숨은 주역의 활동은 대회의 성공적 개최에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붉은 악마= 국가대표축구팀 서포터스클럽인 붉은악마와 SK텔레콤은 5~6월 2개월 동안 경기장 안팎에서 전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응원행사를 전개해나갈 계획이다. 그동안 SK텔레콤의 붉은악마 캠페인을 통해 알려졌던 응원이 대중들 사이에 높은 인기를 얻음에 따라 더욱 대중속으로 확산시킨다는 구상이다. 이제부터는 꼭 경기장안이 아니더라도 길거리에서 붉은악마의 응원가를 직접 배워 국가대표 경기 응원전에 자발적으로 참여토록 한다는 것이다. D-30일을 맞아 붉은악마가 새롭게 내건 캠페인 테마는 "한국 축구에 힘을". 온 국민이 붉은악마와 하나 되어 국가대표팀의 승리를 응원하고 한국 축구에 힘을 불어넣자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1일 부터 붉은악마 응원리더들과 스피드011 행사요원들은 한 팀이 되어 서울을 비롯한 월드컵 경기 개최 도시를 돌며 붉은악마의 응원가와 응원동작,구호 등을 시민들에게 전파해 나간다. 붉은악마 관계자는 "세계적인 이목이 집중되는 월드컵이야 말로 우리나라의 축구열기를 세계에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강조한다. 그래서 그동안은 국가대표 경기때마다 여러곳에서 뿔뿔이 흩어져서 응원을 보냈으나 이제부터는 국민들을 한 곳에 끌어 모아 보다 큰 목소리로 국가대표팀의 16강 진출을 응원하겠다는 각오다. 또 월드컵의 성공과 한국축구의 선전을 기원하는 필승코리아 콘서트 "한국축구에 힘을"(1일 잠실주경기장)을 계기로 본격적인 월드컵 바람몰이에 들어간다. 자원봉사자= 자원봉사자와 국제스포츠 행사는 뗄레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맺고있다. 사실상 자원봉사자가 없이는 국제스포츠행사는 개최 자체가 어렵다. 이제 한달앞으로 다가온 월드컵에도 전국에서 1만6천1백69명의 자원봉사자가 뛴다. 통역요원에서부터 질서,미술,회계,전산관리 등 전문분야에 이르기까지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나서 돕고 있다. 길안내를 맡은 택시운전사,지하철 승차를 돕는 주부,역사와 문화소개를 맡은 대학교수들도 있다. 이밖에 교민들도 조국에서 열리는 국제적 행사에 참여하고자 자신의 일을 제쳐 놓은채 잇달아 귀국을 서두르고 있다. 이들중에는 이번 대회 최연소 자원봉사자인 18살의 안혜신양도 꺼어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1학년에 재학중인 안양은 외국어(영어)의전담당 자원봉사자로 활약할 예정이다. 초등학교 시절 5년간 외국인 학교에 다닌 안양의 영어실력은 수준급. 그러나 외국어만으론 부족하다고 생각해 매일 월드컵과 축구 관련기사를 빼놓지 않고 읽는다. 서울시내 지리와 한국의 문화를 익히는 데도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7천여명의 봉사자가 활동을 시작했다. 월드컵 주경기장에서는 60여만명의 내외 관광객들을 안내했고 한강 분수대,시청앞 원구단,삼청각 전통문화공연장 등 명소마다 자원봉사자들은 제 몫을 해내고 있다. 월드컵조직위원회에서 선발한 자원봉사자 명단에 들지는 못했지만 월드컵의 성공을 위해서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성부는 지난달 2천2백여명에 이르는 월드컵 지원 여성자원봉사단발대식을 가졌으며 외국인 민박가정에 대한 교육도 실시할 계획이다. 아줌마의 문화시민운동단체인 "아나기(아줌마는 나라의 기둥)"는 월드컵 기간동안 우리나라를 찾게 될 외국인들에게 잠자리와 식사를 제공하는 홈스테이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