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4월 초부터 가계대출 억제방안을 시행하고 있지만 은행의 가계대출 증가세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4월1∼20일중 은행의 가계대출은 3조1천4백85억원 늘었다. 이는 3월 같은 기간(3조3천7백75억원)에 비해 6.8%(2천2백90억원) 감소하는데 그친 것이다. 특히 가계대출이 주로 하순에 집중적으로 이뤄지므로 4월에도 가계대출은 여전히 증가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반해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4월1∼20일중 1조5천5백90억원으로 전월 같은 기간(9천7백76억원)에 비해 59.5%(5천8백14억원) 증가했다. 가계대출을 늘릴수록 싼 이자의 정책자금(총액한도대출) 배정액이 줄어 수익에 영향을 받는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줄이기보다는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대응한 때문으로 보인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