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에 대한 하이닉스반도체의 메모리부문 매각협상이 5개월만에 결렬됐다. 이에따라 하이닉스는 독자 생존을 추진하게 될 전망이다. 하이닉스반도체 이사회는 30일 회의를 열어 마이크론과 합의한 양해각서(MOU) 및 메모리사업 매각후 잔존 법인의 재건방안을 논의한 결과 "매각이 대안이 될 수 없다는 결론을 만장일치로 내리게 됐다"고 발표했다. 이사회는 잔존 법인 재건방안이 마이크론 주식가치를 과다하게 산정했고 우발채무와 잔존 법인의 현금흐름에 대해서도 낙관적으로 추정하는 등 실현가능성이 의문시됐다고 밝혔다. 하이닉스매각MOU는 이사회 승인을 얻지 못함에 따라 효력을 잃게 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 12월3일 양사가 전략적 제휴추진을 공식발표한 이후 5개월만에 인수논의는 실패로 돌아갔다. 박종섭 하이닉스반도체 사장은 이날 이사회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박찬종 하이닉스 상무는 "앞으로는 독자적으로 만든 생존방안대로 일을 추진케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어려운 과정이 예상되지만 감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금융권에서 매각안 부결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어 하이닉스가 독자생존을 추진하기가 순탄치는 않을 전망이다.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은 부결 직후 "하이닉스는 법정관리와 청산을 포함해 시장원리에 따라 처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정경제부 변양호 금융정책국장은 "앞으로 하이닉스 처리는 전적으로 채권단이 결정할 사안"이라고 말하고 "채권단이 신규지원을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매각 불발에 따른 추가적인 시장 불안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빛은행과 외환은행 등 채권은행들은 신규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표명했으나 투신권에서는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김성택 기자 idnt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