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이 2년5개월동안 위탁 경영해왔던 삼호중공업(옛 한라중공업)을 인수한다. 현대중공업은 30일 이사회를 열고 삼호중공업 채권단으로부터 삼호중공업 주식 1백%를 오는 5월15일까지 1천억원(주당 5천원)에 인수키로 했다고 발표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 2월말 현대그룹에서 분리한데 이어 업계 4위인 삼호중공업을 인수함으로써 세계 조선시장 1위 업체의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삼호중공업은 고 정주영 현대그룹 명예회장의 동생인 정인영 한라그룹 회장이 이끌던 조선업체였으나 지난 97년 12월 부도처리됐으며 99년 10월부터 현대중공업이 위탁경영을 해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부도상태였던 삼호중공업을 위탁경영해 오면서 회사정상화를 위한 구조조정을 실시한 결과 큰 폭의 실적 개선을 이뤄내 인수키로 결정했다"며 "앞으로 매년 10% 이상의 매출 및 수익 신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삼호중공업은 위탁경영 초기에 누적 적자가 1천3백60억원에 달했으나 지난해에는 1조2백23억원의 매출에 8백20억원의 경상흑자로 돌아섰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