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이 어김없이 다가왔다. 매년 맞이하는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날 성년의날이지만 항상 고민이다. 실속 있고 정성이 담긴 선물을 해야겠는데 딱히 떠오르는게 없는 경우가 많다. 더구나 좋아하는 선물의 종류도 시대에 따라 달라지게 마련이다. 자기가 예상하는 비용 범위도 생각해야 한다. 지나치게 비싼 선물은 상대방에게 부담을 주기 때문에 오히려 역효과를 낳을 수도 있다. 대형 유통업체들이 추천하는 선물상품들을 중심으로 각 연령대에 맞는 선물과 구입 요령 등을 소개한다. 40~60대 장.노년층에 적합한 선물 =평범하고 무난한 선물보다는 한번쯤 기억에 남을 만한 선물을 해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다. 매장에 가서 우왕좌왕 하는 것보다는 사전에 신문기사 전단 등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는게 좋다. 적정한 예산과 구매 계획을 세운뒤 쇼핑에 나선다. 달랑 선물만 드리는 것보다는 카드나 연하장에 간단한 인사말을 적어 함께 드리면 더욱 효과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할 수 있다. 문구점이나 팬시점에 가면 1천~5천원 안팎의 훌륭한 카드를 구할 수 있다. 현대백화점 판매촉진팀장 김대현 차장은 어버이날이나 스승의날때 장년층이나 노년층에 좋은 선물을 4가지 테마로 나눠 제시한다. 건강, 레드, 가격, 바이어추천 등이 바로 그것. 우선 '건강상품'은 받는 분의 나이를 고려한 것이다. 신고 다니기 가장 편한 컴포트 슈즈, 천연 마로 만든 파자마 세트, 모듬떡 세트 등이 대표적 사례다. 꿀 한방차 영지버섯 인삼 등은 꾸준히 인기있는 상품이다. '레드 상품'은 젊음과 열정을 되살리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정열적인 붉은 색의 잡화나 의류 등이 제격이다. 핸드백, 지갑, 체크무늬 남방, 티셔츠 등이 적합한 품목들이다. 합리적인 가격에 초점을 두는 소비자라면 의류 잡화 목욕용품 와인세트 등이 좋다. 닥스 체크 무늬 손수건이나 양말세트 등은 2만원 안팎이면 구입할 수 있다. 욕실에 필요한 로션 샤워젤 비누 오일 등이 들어 있는 보디용품 세트는 5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20대에 맞는 선물 =신세계백화점 정병권 판촉팀장은 "부모들이 성년을 맞이한 자녀에게 선물할 때는 젊은 감각이 느껴지는 상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했다. 종전과 다른 것은 성년을 맞이한 커플들이 서로 선물을 주고 받는 경우가 많다는 점. 따라서 커플 링, 커플 티셔츠, 커플 시계 등 각종 커플 상품들이 많이 나오는 추세라는게 정 팀장의 설명. 정장을 구입할 때도 나이를 고려, 정통 정장 스타일보다는 캐릭터 캐주얼을 고르는 것이 좋다. 실용성을 강조해 활동성이 우수하고 와이셔츠 대신 면티셔츠를 속옷으로 받쳐 입어도 맵시가 나기 때문이다. 여성에게 핸드백을 선물할 때는 미니 핸드백이 바람직하다. 스니커즈 운동화, 세미정장, 캐주얼 등 여러 스타일의 패션에 코디가 가능해 활용폭이 넓다. 커플 상품중 커플 반지(링)는 보석 삽입 여부에 따라 가격차가 크다. 커플 티셔츠도 일반적인 면 티셔츠 스타일에서 남방까지 점차 품목이 다양해지고 있다. 액세서리로는 팔찌와 목걸이 등이 선물용으로 의미가 있다. 향수도 20대가 선호하는 상품으로 에스티로더, 캘빈클라인 등 고급 향수는 5만~7만원선이다.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선물 =일반적으로 남자 아이들에게는 변신 로봇이나 무선 조종을 할 수 있는 자동차 등이 인기가 있다. 여자아이의 경우는 바비, 미미, 쥬쥬 등 옷을 갈아 입히며 놀 수 있는 인형류가 가장 잘 나간다. 어린이를 위한 선물을 고를 때는 장난감의 소재가 아이에게 유해한 것은 아닌지 확인하는 것이 좋다. 금방 싫증을 내지 않도록 다양한 기능을 가지고 있는 제품이 적당하다. 또 선물을 구입할 때는 부모의 생각만 고집하지 말고 자녀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한 후 고르는 것이 낭비를 막는 길이다. 여아들이 좋아하는 인형의 경우 '비밀' 시리즈와 '그루비' 시리즈가 인기다. 리모컨을 가지고 조종하여 움직이는 무선 조종 자동차 완구는 남자 어린이는 물론이고 어른도 좋아하는 아이템이어서 부자가 함께 놀 수 있는 경제적인 완구이다. 초등학교 고학년에게는 인라인 스케이트도 괜찮은 선물이 될 수 있다. 운동과 레저를 겸한 상품이기 때문. 안전을 위해 헬멧, 팔꿈치 보호대, 손목 보호대, 무릎 보호대 등의 보호장구를 함께 살 경우 20만원을 훌쩍 넘는다. 엄마들은 숙녀로 성장하는 딸을 위해 주니어용 속옷을 선물해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