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타운을 찾아서] '종로벤처타운'..까다롭게 선발된 9개社 '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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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관광명소로 이름높은 서울시 종로구 인사동.
안쪽 길가에는 각종 전통 관광상품점과 찻집이 늘어서 사람들의 눈길을 끈다.
하지만 인사동 입구에 첨단 벤처정신으로 무장한 벤처기업들이 들어서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산은캐피탈이 운영하는 종로벤처타운에 입주한 업체들이다.
종로벤처타운은 지난 2000년 3월 조성됐다.
산은캐피탈이 15층짜리 대일빌딩의 네개층을 임대해 벤처집적시설을 꾸몄다.
약 3개월간의 시설작업을 마치고 2000년 6월부터 벤처기업을 대상으로 임대를 놨다.
계약은 1년 단위로 한다.
현재 입주해있는 업체는 총 9개.
모두 벤처지정을 받은 업체로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뚫고 심사를 통과했다.
이 일대에서는 벤처타운을 찾기란 쉽지 않아 입주를 원하는 업체들이 상당수 대기하고 있다.
벤처타운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산은캐피탈 강석현 과장은 "입주문의는 매달 10여건씩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며 "하지만 심사가 까다로운 탓에 대부분 중도에 포기한다"고 말했다.
입주심사기준은 성장가능성이다.
희망업체측에서 신청서를 제출하면 재무재표와 사업계획 등을 꼼꼼히 검토한다.
평가작업은 산은캐피탈의 중견 심사역들이 직접 맡아서 한다.
투자 심사만큼 까다롭다는 얘기다.
하지만 입주가 받아들여지면 여러가지 혜택이 부여된다.
우선 보증금이 평당 75만원,관리비는 평당 2만원선이다.
종로 일대 업무용 빌딩 보증금이 평당 2백만~4백만원선인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각종 인프라도 잘 갖춰져있다.
25평의 공동 회의공간을 구비하고 있으며 모든 사무실에 무정전 전원장치가 구축돼 있다.
바닥에 엑세스플로어가 깔려있어 인터넷과 각종 네트워크 장비를 이용하는데 불편이 없다.
또 투자를 원하는 업체들은 간단한 추가 심사를 통해서 산은캐피탈의 투자를 받을 수 있다.
입주때 심사역의 "검증"을 거친 업체들이기 때문이다.
현재 9개의 업체중 3곳이 투자를 받고 있다.
국제오토시스템도 그중 한 업체다.
이 회사는 VR(버추얼리얼리티:가상현실)솔루션업체로 지난해 일본 3대통신업체인 KDDI를 통해 일본 시장에 제품을 내놨다.
올해는 중국업체와 계약을 맺고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올해 30~5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디텍은 LCD모니터용 이미지 프로세서를 제작하는 업체.
이미지프로세서란 PC데이터를 인식해 LCD판넬 뒤에 이미지를 정착시키는 칩을 말한다.
한솔전자와 BTC정보통신 등에 납품하고 있으며 올해부터 LG전자에도 납품할 예정이다.
지난해 매출은 45억원선,올해는 LCD시장의 호조로 1백억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밖에 GPS코리아,휴먼테크,공영DBM,시스넷,하우앤아이,인산가,제로포인트 등이 입주해있다.
산은캐피탈 관계자는 "최근 전통디자인이나 문구 관련 벤처기업들이 인사동 주변을 많이 찾고 있다"며 "앞으로 이 분야 벤처기업들도 적극 발굴해 지역 특색을 살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