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널리스트 분석] 자동차株 실적엔진 달고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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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들어 지난 4월말까지 자동차 관련 업체들의 주가는 호조세를 나타냈다.
연초 341이었던 운수장비 업종지수는 지난달말까지 46.0%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종합주가지수 상승률 15.8%의 3배에 이른다.
자동차 관련업체의 상승률이 높았던 이유는 몇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먼저 과거의 치열한 경쟁구조가 완화됐다는 점이다.
국내 자동차산업의 구조조정 이후 현대차 그룹이 자동차 업계의 강자로 등장하면서 경쟁은 완화된 반면 국제경쟁력은 상승했다.
이는 미국 시장점유율에서 분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미국내 한국산 자동차 판매대수는 지난 1998년 17만대로 점유율은 1%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62만대를 팔아 시장 점유율도 3.6%로 부쩍 높아졌다.
지난해 미국 시장점유율 급증 배경으로는 지난 99년부터 현대자동차의 엔진과 트랜스미션에 대한 사후보증을 10년·10만 마일까지 늘리고 싼타페 뉴EF쏘나타 XG300 등 중형 이상의 신차량을 투입하면서 '싼 차'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브랜드 이미지를 강화한 전략이 제대로 맞아떨어졌다는 점이 꼽힌다.
올해 1·4분기중에도 미국내 한국산 자동차 판매규모는 18%나 늘어났다.
미국의 전체 자동차 판매량이 4.6% 줄어들었음을 감안하면 대단한 신장세다.
GM의 대우차 인수가 구체화되면서 자동차 산업의 불투명성이 상당폭 제거됐다는 점도 호재다.
지난해에는 현대차와 기아차에 납품을 많이 하는 업체들의 주가가 좋았지만 올해엔 대우차에 납품하는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부각됐다.
GM의 국내 진출에 대한 기대감으로 해외 직수출이 많은 한라공조 SJM 등 부품업체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미국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약세를 보인 점도 실적향상에 기여했다.
연초 하락이 예상됐던 원·달러 환율은 4월말까지 달러당 1천3백원 이상의 약세를 지속해 자동차 업체들의 1분기 실적은 사상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올 1분기 자동차 생산대수는 73만대로 전년동기 대비 7.3% 증가하며 기대치를 웃돌았다.
업체별로는 현대자동차가 14.7%,대우자동차가 5.3%,쌍용자동차가 22.6% 증가했다.
기아차는 신제품 출하를 위한 재고 조정으로 10.3% 감소했다.
자동차 생산이 이처럼 증가한 이유는 작년 11월부터 시작한 특별소비세 인하로 중형 이상의 차량판매가 호조를 보인데다 지난해 12월중 현대차의 노사분규로 자동차 생산이 올해 1,2월로 넘어왔기 때문이다.
앞으로 자동차 업종의 주가는 미국내 한국산 자동차의 판매동향,GM의 대우차 인수에 따른 영향,내수 판매,원화 환율 추이 등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의 경우 미국내 판매 증가율은 둔화되겠지만 중형이상 차량 위주의 판매로 고부가가치화가 기대된다.
기아차는 카니발의 호조,신차종인 소렌토 투입으로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 4월30일 GM이 대우차 인수를 위한 정식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대우차에 납품하는 중견 부품업체들의 수혜도 기대된다.
이는 자동차업종의 주가에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자동차 특별소비세 인하기간이 오는 6월말에 만료되기 때문에 자동차 내수판매는 2분기에 피크를 보인 뒤 3분기에는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지난 4월말부터 원·달러환율이 달러당 1천3백원 밑으로 떨어지는 강세를 보이고 있어 자동차업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나 기아차의 경우 매출의 50%가 수출이며 이중 달러 매출이 80% 수준이다.
따라서 원화환율이 강세를 보이는 상황이라면 완성차 업체의 주가는 조정이 불가피해 보인다.
그러나 올해 원·달러 평균 환율은 1천2백80원으로 지난해 1천2백90원보다 소폭 절상되는 수준으로 전망되고 있어 주가 조정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이와 함께 강화된 경쟁력을 바탕으로 서유럽지역으로의 수출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완성차 업체들의 주가는 조정후 재반등을 예상해볼 수 있다.
장충린 < 대우증권 기업분석 부장 ccl@bestez.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