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신라는 최근 약세장에도 불구하고 선전하며 비교적 탄탄한 주가 흐름을 보이고 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 18일 이후 무려 10% 이상 급락했지만 호텔신라 주가는 오히려 5% 이상 올랐다. 호텔신라가 이처럼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은 월드컵 개막이 임박하면서 핵심 수혜주로 급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거래량도 하루 2백만주를 웃돌아 평소의 3∼4배 수준을 보이고 있다. 회사측은 이번 월드컵에서 FIFA(국제축구협회)의 VIP호텔 역할을 맡게 돼 국내외적으로 브랜드 인지도가 크게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해외 마케팅에 주력해 면세점 등의 매출도 큰폭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호텔신라는 월드컵 외에도 향후 주가에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는 몇가지 호재를 갖고 있다. 우선 정부가 지난달말부터 주5일제 근무를 시범실시한 데 이어 금융권도 동참키로 하는 등 주5일제 근무가 확산되고 있는 것을 들수 있다. 또 제주국제자유도시 추진계획에 따라 제주호텔 객실및 면세점의 매출 신장이 점쳐지고 있다. 올 1·4분기 실적은 일본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크게 줄어들면서 다소 부진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7.3%,경상이익은 39.2% 감소했다. 그러나 지난 4월에는 전년동월보다 5%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등 월드컵이 가까워질수록 실적이 호전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는 월드컵을 맞아 세계적 호텔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투자를 늘릴 계획이서 수익성은 기대보다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러나 내년부터는 한단계 레벌업된 수익성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KGI증권 윤세욱 이사는 "과거 월드컵 개최국의 사례를 보면 월드컵 개최 이전 한달간에 증시가 상승세를 보인 경우가 많았다"며 "주가가 단기 바닥을 찍을 것으로 예상되는 5월초에 호텔신라 등 월드컵 수혜주를 매수할 만하다"고 말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