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은행나무 침대''쉬리'를 연출했던 강제규 감독이 3년만에 다시 메가폰을 잡는다. 다음 작품은 '태극기 휘날리며(가제)'. 한국 전쟁의 참상 속에서 일그러지는 두 형제의 사랑과 휴먼스토리를 감동적이면서도 장대하게 담아낼 전쟁영화다. 강 감독은 "한국 영화계에서 본격 전쟁영화를 찾아보기 힘들었다"면서 "제작비 상승과 해외시장의 확대,특수효과 등에 힘입어 이제는 우리나라에서도 전쟁영화를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친구''2009 로스트메모리즈'로 연기력을 인정받은 톱스타 장동건과 '킬러들의 수다'로 스크린에 데뷔한 원빈이 주연으로 발탁됐다. 둘은 극중 형제로 등장한다. 제작사인 강제규필름은 일본과 중국,동남아 등지에서 불고 있는 '한류열풍'의 주역인 두 사람을 기용해 세계시장을 겨냥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미국내 배급을 위해 컬럼비아 트라이스타 등 메이저급 영화사와 협의중이며 일본 영화사들과 공동 제작을 모색하고 있어 이번 작품은 다국적 프로젝트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강제규필름은 전했다. 장동건의 상대역인 여배우가 캐스팅되는 대로 오는 10월께 촬영에 들어가 휴전 50주년이 되는 2003년 하반기에 개봉할 예정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