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닉스 MOU 부결 이후] 냉소 .. '마이크론 반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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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이 지난달 29일 승인한 '잔존법인 생존방안'에 대해 마이크론측은 'ridiculous(웃기는, 바보같은)''in jeopardy(위험한)' 등의 표현을 써가며 냉소적 반응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론의 부정적인 반응은 하이닉스 이사회가 매각안을 부결시키는데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전해졌다.
마이크론은 채권단의 방안에 대해 "잔존법인의 생존(viability)이 위험하다"며 5가지 문제점을 지적해 왔다고 한 은행관계자는 밝혔다.
첫번째는 부채규모 24억달러가 너무 많다는 것.
비메모리사업규모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채가 많다는 지적으로 풀이된다.
두번째는 마이크론 주식 14억6천만달러어치를 담보용으로 잡은 것은 우습다는 것.
채권단은 하자보상용 에스크로계좌 예치 5억달러, 기존 담보채권자에 대한 담보용 5억6천만달러, 마이크론앞 신규지원 담보용 4억달러 등을 사용제한액으로 분류했는데 매각대금을 이같이 사용제한한 것이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
세번째로는 이 방안이 문제와 비용을 잔존법인으로 전가시키는데 지나지 않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채탕감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잔존법인으로 옮겨 놓은데 불과한 미봉책이라는 비판이다.
네번째는 수입과 현금흐름이 낙관적인 전망에 기초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섯번째로 이사회가 이같은 방안을 승인할지 의심스럽다고 밝혔다.
하이닉스 이사회를 통과했더라도 마이크론 이사회에서 부결됐을 가능성이 있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인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