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강한 달러' 정책 변화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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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강한 달러'정책에 변화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1일 강한 달러정책의 불변방침을 다시 한번 강조했다.
그러나 발언의 강도는 예전보다 많이 약해졌다.
이에 따라 달러가치는 연중 최저치로 떨어졌다.
◆오닐 발언과 의미=이날 상원금융청문회에 출석한 오닐 장관은 "강한 달러 정책의 기조를 바꿀 의향이 없다"며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그는 그러나 과거와 달리 '강한 달러가 국익에 도움이 된다(a strong dollar is in the nation's interest)'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 말은 그가 그동안 강한 달러정책을 밝힐 때마다 사용해 왔던 것이다.
외환시장은 곧바로 강한 달러에 대한 미국정부의 의지가 약해진 것으로 해석했다.
특히 오닐 장관은 청문회에서 "정부의 인위적인 외환시장개입이 효과를 내기 힘들다"고 언급,강한 달러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증폭시켰다.
미국정부는 최근의 달러하락세를 일부러 막을 생각이 없다는 뜻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달러하락세 지속=오닐 장관의 청문회 발언내용은 달러약세의 빌미가 됐다.
더욱이 미 경기회복세의 둔화를 알려주는 지표까지 발표되면서 달러가치는 유로화에 대해 연중 최저치로 밀렸다.
달러는 이날 뉴욕시장에서 유로당 0.9078달러로 전날(0.8997)보다 1% 떨어졌다.
엔화에 대해서도 전날의 달러당 1백28.06엔에서 1백27.35엔으로 빠졌다.
이날 발표된 미제조업경기지표인 공급관리자지수(ISM)는 지난 4월 53.9로 전달(55.7)보다 떨어진 것은 물론 예상치(55)보다도 낮았다.
달러약세 현상은 2일 도쿄시장으로 이어졌다.
달러는 이날 한때 1백26.96엔까지 떨어진 후 1백27.05엔선에서 주로 움직였다.
전문가들은 미 경기회복세 둔화와 달러정책에 대한 의구심으로 조만간 달러가 1백25엔선까지 급락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정훈 기자 lee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