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업체 최고경영자들이 잇따라 대학 강단에 서고 있다. 외식업계에서 체득한 산 지식을 훗날 우리 외식산업을 이끌어갈 대학생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학생들의 반응도 좋아 강의를 맡아달라는 대학들의 요청도 부쩍 늘었다. 단체급식업체 아워홈의 김재선 사장(55)은 경희대 관광학부에서 호텔경영을 전공하는 3,4학년 51명을 대상으로 경영시뮬레이션 방식으로 수업을 하고 있다. 김 사장은 매주 금요일 3시간 동안 진행되는 강의에서 이익을 낼 수 있는 사업모델을 학생들이 스스로 찾도록 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서울시내 가상의 호텔을 6∼7명으로 구성된 팀이 인수했다고 가정하고 학기가 끝나는 6월14일까지 경상이익을 내는 호텔로 탈바꿈하도록 유도한다. 그는 "인터넷에 카페를 열어 학생들에게 현장의 자료를 제공하기도 하고 학생들과 질의 응답 시간도 온라인상에서 갖는다"며 "다소 부담이 되지만 보람이 넘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최근 경희대 외식산업학과에서도 출강 제의를 받았다. 내년에는 큰 부담이 없다면 이 학과 강단에도 설 예정이다. 패밀리레스토랑 TGI프라이데이스를 운영하는 푸드스타의 이선용 사장(41)은 작년 가을부터 경기대 관광전문대학원 외식창업과정에 객원교수로 출강하고 있다. 매주 금요일 강단에 서는 이 사장은 10여년간 TGI프라이데이스를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를 중심으로 강의한다. TGI프라이데이스는 서구식 패밀리레스토랑 문화를 한국에 들여온 회사. 이 사장은 "푸드스타는 TGI프라이데이스가 진출한 전세계 56개국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며 "강단에서는 소비자들과 부대끼면서 보고 듣고 느낀 점들을 그대로 전달하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럽식 패밀리레스토랑 마르쉐를 경영하는 아모제의 신희호 사장(44)도 지난해 한양대 관광경영대학원 겸임교수로 출강한데 이어 다음달부터는 성균관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에서 외식산업에 관한 강의를 맡을 예정이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