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마이크론테크놀러지가 2일 하이닉스 인수협상을 철회한다고 밝힘에 따라 채권단의 처리방안도 바뀔 전망이다. 채권단은 우선 하이닉스의 기존 경영진부터 전면 교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 하이닉스반도체 채권단은 하이닉스의 임시주주총회를 내달 26일경 개최,이사 10명(사외이사 포함)을 전원 교체키로 했다. 또 조만간 박종섭 사장의 사표를 수리하고 임시주총 전까지 현 상근이사 2명 중에서 1명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도록 이사회에 요구키로 했다. 이와 관련 이강원 외환은행장은 2일 한국은행 기자실을 방문,"하이닉스 처리를 위해 경영진 교체를 포함한 모든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채권단이 경영진을 교체하려면 대주주의 지위를 확보해야 한다. 이에 대해 채권단 관계자는 "채권단이 보유한 전환사채(CB.2조9천억원어치)를 이달 중 시가로 전환하는 것은 하이닉스 주주총회의 특별결의가 필요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기존 조건대로 내달 1일 주식전환을 실시하되 주총 소집일자를 앞당기기 위해 이달 중 주주명부 폐쇄 공고를 미리 내도록 하이닉스 이사회에 요청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CB의 주식전환으로 채권단이 소유하게 될 하이닉스 주식(지분율 74.3%)이 의결권을 인정받으려면 주주기준일을 내달 11일경으로 정해야 하고 주총소집 공고에 2주일이 소요되므로 26일경 주총을 개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조만간 이사회를 열어 사내 이사 중에서 한명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계획"이라고 말해 박상호 사업부문총괄사장과 전인백 관리지원부문 총괄사장중 한명을 대표이사로 선임할 것임을 내비쳤다. 김인식.유영석 기자 sskis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