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할인점 파트타이머] 신세계 강남점 '김부덕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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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끌벅적하고 활기넘치는 백화점에서 일하다보면 평소 집에서 쌓인 스트레스가 다 풀린다니까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서 1년반 동안 주부 파트파이머로 활동해온 김부덕씨(48).그는 "손님으로 대접만 받다가 직원 입장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기 시작하면서 대인관계에 관해 많은 것을 배웠다"며 "참을성이나 이해심도 늘어났을 뿐 아니라 사회생활을 잘 할 수 있다는 자신감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또 동료 주부 파트타이머들과 교류하면서 얻는 동지의식이나 재미도 "커다란 수확"이라고 얘기했다.
"항시 사람들 사이에서 부대끼기 때문에 힘든 일이 전혀 없다면 거짓말이겠지만 같이 일하는 주부들끼리 이 얘기,저 얘기 하다보면 속상한 일이 있어도 어느 정도 풀려요."
김씨가 이 일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결혼하면서 아쉽게 그만둔 직장생활에 재도전하는 동시에 소일거리를 찾기 위해서였다.
"아들만 둘 있는데 큰 애는 군대에 있고,둘째는 막 대학에 들어가 다들 '출가외인'이나 마찬가지죠.그 참에 평소 원했던 '내 일'도 갖고 돈도 벌게 됐으니 일석이조 아니겠어요."
"가족들도 처음엔 힘들어 할까봐 걱정했지만 제가 결석 한 번 안하고 활력적으로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흐뭇해하고 있어요."
이제 50살을 눈 앞에 둔 나이지만 그의 미소는 참 젊다.
"외국에선 60줄에 접어든 나이 든 여성들도 파트타이머로 뛰는 사례가 빈번하죠.그걸 보고 자심감을 얻었어요.
저는 일해서 번 돈의 일부를 차곡차곡 모아 남편과 오붓하게 부부여행 가는 데 쓸 계획이랍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