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재동 '꽃시장'] 싱그런 5월...집안 가득 꽃을 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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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 농익었다.
4월 말일 봄비를 맞고있는 서울 서초구 양재동 꽃시장은 꽃과 화분으로 만발했다.
이름 그대로 만리까지 향이 날아간다는 만리향(중형 화분 15만원)과 향수목(6만원)이 뿜어대는 꽃냄새가 진동하는 속에 앵초 매발톱 같은 야생화,카랑코에 바이올렛 뉴기니아 같은 수입품종 꽃들이 작은 화분에 담겨 촘촘하게 피었다.
작은 화분의 몸값은 한개당 2천원부터 3천원까지.
양재동 꽃시장은 외부주차장에 달려있는 생화 시장도 있지만 가동과 나동으로 나뉘어 있는 "분화온실"이 요맘때 가볼 만하다.
승진축하나 집들이 때 난(蘭)만 오가기 쉽지만 양재동에 가면 "작품성"까지 갖춘 멋진 화분들이 많이 나와 있어 차별된 선물을 고를 수 있다.
봄철 집꾸미기용으로 이 화분 저 화분 골라보는 것도 쏠쏠한 재미.
지방까지 배달한다.
보통 거리별로 계산해 화분값에 포함시키는 배달료는 상품이 5만원 이상이면 무료,단골이면 깎아주기도 한다.
지하철 3호선 양재역 7번 출구로 나와 성남 과천방향 버스(일반,좌석,마을)를 타고 세번째(좌석은 두번째)정류장.
사거리 건너편에 현대.기아차 본사가 있고 대각선 편엔 KOTRA 건물이 있다.
꽃바구니=주황색 노랑색 붉은색 꽃들이 탐스럽게 핀 카랑코에.
한개에 2천원씩 하는 이 작은 꽃을 3~8개씩 담아 앙증맞은 바구니를 만들어준다.
바구니 값은 3천~4천원.
카랑코에는 색색이 예쁘고 관리만 잘하면 사철 꽃이 피기 때문에 바구니에 담아 선물하기 딱 좋다(가동 27호 가브리엘 578-3828,25호 유진플라워 574-3107).
3천원짜리 미니장미 은사철,1천5백원짜리 바이올렛,3천원짜리 뉴기니아도 바구니에 묶어 판다(나동 95호 미화농원).
벽걸이=플라스틱 용기에 담긴 아이비만 생각해서는 곤란하다.
짚으로 짠 예쁜 바구니에 담아 파는 이름 그대로 우아한 엘레강스(2만원),가을이면 흰꽃이 빨간 열매를 맺는 산호수(1만원),탱탱한 잎을 늘어뜨린 리본호야(2만원대),보라색 꽃이 정감있는 사피니아(1만원대)로 안목을 넓혀보자.
1주일에 한번씩 물을 주고 햇볕만 잘 쬐이면 분갈이 없이 2~3년은 너끈히 기를 수 있다.
나동 86호 푸른농원(579-1186)은 리본호야 전문.
엘레강스와 산호수는 가브리엘,사피니아는 유진플라워.
관엽식물=거실이나 회사 로비에 놓는 큰 잎 화분.
나동 107호 영화(573-0931)는 인테리어용 관엽식물 전문이다.
선인장과인 산세베리아를 "조각 같은"화분에 담아 20만원,각종 중.소형 화분으로 풍성하게 장식한 마차 35만원.
가동 39호 상록원(572-1233)에는 13만원(중형)부터 45만원(대형)까지 하는 극락조와 만리향 향수목등 큰 나무 화분이 가득하다.
새초록 큰 화분 자마이카(4만5천~40만원)와 자바(8~20만원)가 제일 많이 나간단다.
분재=가동 118~120호와 그 맞은편 대여섯집.
5만원부터 30만원까지.
수백만원짜리도 있지만 판매용은 아니다.
소나무과 해송이 가장 흔한데 비싼 편이다.
소사나무 사과나무 모과나무 매화 진백(향나무과) 철죽 단풍나무로도 분재를 한다.
분갈이는 3~4년마다 한번씩.
품격을 좇는 중장년층에게 선물하면 적합하다.
흑송분재원(578-3919)은 작은 화분당 2천~3천원짜리 다년초 야생화 애기달맞이 붓꽃 앵초 매발톱도 판다.
난(蘭)=나동 89호 새한식물원(579-4262)은 서양란 전문.
가동 79호 좋은인상(574-6024)은 동서양란을 다 판다.
서양란은 1대에 7천~8천원이면 괜찮은 것을 고르고 한 화분에 5~10대를 심는다.
동양란은 촉수에 따라 팔고 화분을 만들면 사계란과 철골소심은 4만원대,금화산 옥화 같이 비싼 것은 20만원까지 한다.
동양란은 반그늘에서 동향집 아침햇살에 내놓아 기르고 서양란은 밝고 따뜻한 곳에서 햇볕을 충분히 쬐여주는 게 비결이다.
숯에 분재한 동양란은 가동 8호 서림농원(575-4061)에서 1만원부터 25만원까지.
다양한 기능성 식물=나동 102호 FBS(579-0019)는 분재한 고급관음죽과 고급만년청 변이종을 5만원에서 10만원까지 받는다.
기원전 5백년전부터 길러졌던 품종이라며 "고전원예식물"이라는 간판을 걸어놓은 주인은 이 식물에 대해 일본 귀족 사이에서 유행해 한때 서민이 기르면 참수시키기도 했다는 무시무시한 얘기를 알고 있다.
나동 101호 크로바원예원(578-2667)은 흔치않은 작품성 철쭉을 작은 것은 5만~10만원,큰것은 50만원까지.
나동 88호 대일식물원(576-3536)은 "운이 열리는 나무" 개운죽 전문.
뿌리를 물에 푹 담가 기르고 가습기 대신 집에 놔두기 좋은 대나무과의 이 식물은 굵기와 길이에 따라 2천원부터 30만원까지.
나동 104호 현대미예원(578-6900)은 실내 조경자재 전문점.
물레방아 수반 계류 모터펌프를 합쳐 28만원.
물에 강한 식물을 따로 사서 곳곳에 장식하면 베란다나 거실에 소형 정원을 가질 수 있다.
가동 16호 양재농원(578-7763)은 선인장 전문.
미니 화분 하나가 2천원,예닐곱 "송이"를 빽빽이 돌려심은 종합 세트는 2만5천원,2m짜리 대형 선인장은 30만원짜리도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