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5월 첫 거래일에서 급락 출발, 1,280원대로 진입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속에 달러/엔 환율이 127엔대 초반으로 가라앉은 영향이 반영됐다. 다만 외국인이 개장초부터 강한 순매도로 이레째 매도우위에 나서고 있으며 역송금수요가 예상돼 환율 하락을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동할 전망이다. 5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9시 56분 현재 지난 화요일보다 5.10원 낮은 1,288.9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달러화 약세 흐름을 타고 1,293.50∼1,298원을 거닌 끝에 1,293/1,294원에 마감했다. 지난 화요일보다 4.50원 낮은 1,289.50원에 개장한 환율은 9시 34분경 1,288.10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2월 17일 장중 1,286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이후 환율은 추가 하락은 저지된 채 9시 43분경 1,289.20원까지 올라서기도 했으나 대체로 1,288원선에서 거닐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매수초과(롱)상태로 넘어와 개장초 달러/엔의 하락 등을 보고 이를 처분에 나선 것 같다"며 "1,290원이 깨진 채 급락해서 출발해 추격매도는 좀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흐름에 편승한 움직임이 예상된다"며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지속돼 하락을 제한하겠지만 큰 반등은 어려울 것 같고 오늘 1,287∼1,293원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오전 금융정책협의회에서 윤진식 재정경제부 차관은 환율과 관련, "미 달러화 약세에 따른 반작용으로 세계적으로 통화가 강세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 달러화 약세의 진전에 따라 달러/원의 추가 하락 용인을 시사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이 시각 현재 127.33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달러/엔은 미국 경제지표의 악화와 미 재무장관의 '강한달러'에 대한 소극적인 의지표명으로 큰 폭 하락, 127.43엔을 기록한 뒤 이날 개장초 127.09엔까지 추가 하락했으나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으로 반등했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부 차관은 이날 "엔화가 강세를 보일 필요가 없다"면서 "시장을 계속해서 예의주시 하겠다"고 밝혔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495억원, 80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