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이 개장초부터 꾸준히 거래범위를 낮춰 1,287원대로 하락했다. 달러/엔 환율이 127엔대 붕괴를 위협할 수준까지 도달했다. 달러화 약세 흐름이 완연함에 따라 달러매도(숏)플레이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가 있으나 네고물량과 상충되는 등 환율 상승요인은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상황. 5월의 첫 거래일인 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오전 11시 13분 현재 지난 화요일보다 6.50원 낮은 1,287.50원을 가리키고 있다. 지난 화요일보다 4.50원 낮은 1,289.50원에 개장한 환율은 9시 34분경 1,288.10원까지 흘러내렸다. 그러나 저가 결제수요 등으로 추가 하락이 저지된 환율은 한동안 1,288∼1,289원을 오가다가 네고물량 공급, 달러/엔 하락 등으로 저점 경신에 꾸준히 나서 10시 48분경 1,287원까지 미끄러졌다. 연중 최저치이자 지난해 12월 17일 장중 1,286원까지 내려선 이래 가장 낮은 수준. 외국계은행의 한 딜러는 "개장초 역송금수요가 1억달러 가량 유입됐고 네고물량이 5,000만달러 출회됐으나 수급은 크게 눈에 띄지 않는다"며 "달러/엔이 빠지니까 숏플레이가 강화됐으며 시장은 달러매도초과(숏)포지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의 127엔이 깨지면 1,285원까지 하락이 가능해 보이고 위로는 1,288.50원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추가 하락을 위해서는 물량 공급이 좀 더 있어야 한다"고 전망했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에서 127엔대가 위협받으며 이 시각 현재 127.07엔을 기록중이다. 전날 뉴욕에서 127.43엔으로 큰 폭 하락한 달러/엔은 개장초 하락세를 이었다가 재무성의 구두개입으로 반등 기운을 띠기도 했으나 달러화 약세 흐름을 뒤집기엔 역부족이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573억원, 92억원의 매도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개장직후 순매도가 컸으나 규모 확대에 인색하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