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망 모양과 컬러의 그물스타킹이 젊은 여성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가격은 1만5천∼2만원으로 일반 팬티스타킹(고탄력 기준 5천원선)의 3배를 웃돌지만 인기는 꺾일 줄 모른다. 소위 '특수층'이 아닌 대학생이나 직장여성들도 거리낌없이 그물(피시네트) 모양의 망사스타킹을 찾고 있다. 국내 스타킹 시장의 절반 이상을 점하고 있는 비비안의 경우 지난 98년까지만 해도 매장에서 망사스타킹은 거의 팔리지 않았다. 그러던 것이 99년부터 서서히 판매량이 늘기 시작해 그 해 8천켤레가 팔렸다. 지난해에는 판매량이 4배에 가까운 3만켤레로 급증했고 올해는 적어도 5만5천켤레 이상 팔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타킹 업체들은 한층 과감한 디자인의 그물스타킹을 내놓고 있다. 망의 크기가 손톱만한 것도 나왔고 손바닥 절반이나 되는 것도 선보였다. 옆선을 기하학적인 무늬나 꽃무늬로 장식한 스타킹도 출시됐다. 길이도 다양해졌다. 팬티형은 물론 무릎 길이의 판타롱스타킹도 출시됐다. 이탈리아 브랜드인 '오로블루',오스트리아 '월포드' 등은 아이보리 브라운 바이올렛 등 화사한 색상을 내놓았다. 심지어 보세옷가게나 노점상에도 그물스타킹이 깔려 있다. 업계에서는 망사스타킹의 인기가 '당당한 여성'이 현대적 여성상으로 떠오른 사회 분위기와 맞물려 있다고 분석한다.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