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생각과 일하는 방법을 고객의 관점에서 변화시키자.' 삼성SDI는 제조 부문에 이어 지난해부터 구매 관리 영업 인사 총무 등의 사무 간접부문 및 연구개발에도 6시그마를 도입하고 전세계 공장으로 확산시켰다. 과거엔 품질 개선 활동에 국한됐지만 '고수익 창출'을 위한 경영 전반의 혁신 운동으로 확장시킨 것. 이 회사가 6시그마 운동을 첫 도입한 것은 지난 96년 10월. 처음엔 해외 사례 벤치마킹에 주력했지만 2000년부터는 본격적인 틀을 잡았다. 기업 전반적으로 실적 악화를 경험했던 지난해 매출 5조6천억원에 순익 5천48억원의 실적을 거둔 것도 6시그마의 성과였다. 이 회사 임원들은 2000년 3월 이후 매달 마지막 토요일마다 김순택 사장 주관으로 '6시그마 챔피언의 날'을 갖는다. 각 사업부별로 6시그마 추진 현황을 사장 앞에서 공개하고 성공사례를 공유한다. 이 때문에 임원들이 실질적인 성과 창출을 위해 발벗고 나설 수밖에 없게 돼 '톱다운' 방식의 강력한 추진력이 생겨나게 됐다. 지난 한햇동안 실시한 원가절감 효율향상 국산화 공정개선 등 6시그마 관련 프로젝트는 총 2천4백여건. 재무 성과는 2천5백억원에 달했다. 올해 목표는 지난해보다 두 배 가량 많은 4천6백건의 프로젝트를 추진해 최소 3천억원 이상의 재무 성과를 올리는 것. ◆ 비제조부문 활성화 =이 회사가 지난해 비제조 부문에서 거둔 6시그마 재무성과는 5백억원. 전신환(TT)으로 송금되는 수출 대금에 대해 송금일부터 입금일까지의 기간을 단축해 금융비용을 연간 6억원 절약한게 대표적 사례. 영업 부문은 적정 재고율을 유지해 재고의 유통 관리 비용을 줄였고 인사 부문은 의사결정 시스템을 다듬었다. 올해 이 회사 6시그마 추진 방향은 비제조부문 강화. 김순택 사장은 "삼성SDI의 6시그마는 비제조부문에 강점이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하고 있다. ◆ 전세계 동시 추진 =지난해 6시그마를 통해 거둔 재무성과중 32%인 8백억원은 해외에서 나왔다. 중국(4개) 말레이시아 독일 헝가리 멕시코 브라질 등 9개 공장 모두에 6시그마를 적용, 원가절감을 추진하고 있다. ◆ 전문 인력 우대 =6시그마 전문 인력이 되면 먼저 승진할 수 있는 혜택을 받는다. 6시그마 핵심 인재를 일컫는 MBB(마스터 블랙 벨트)로 공인되면 승진 때 가점 3점을 획득한다. 같은 직급에서 최우수 등급인 A와 최하위 5%에 속하는 D등급만큼의 차이를 두는 것이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