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워너 미국 버지니아주 주지사는 2일 지난 1924-1979년 까지 인종개량법에 따라 강제로 불임 수술을 받은 수천여명의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과했다. 워너 주지사는 이날 성명에서 "버지니아주가 인종 개량에 참가한 것을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인종 개량은 참으로 부끄러운 행동이었고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워너 주지사의 사과는 벅 벨 미 대법원 판사가 버지니아주의 인종개량법을 확정판결한지 75만년에 이루어진 것으로 불임 수술을 실시한 30개주 가운데 피해자들에게 사과를 한 것은 버지니아주가 처음이다. 버지니아주는 인종 개량이라는 기치아래 7천450명에게 불임 수술을 강제 시술했으며 미 전역에서는 6만여명이 불임 수술로 인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종 개량법은 정신병과 정신 지체, 간질, 알코올 중독, 범죄행위 등과 같이 유전적인 것으로 추정되는 인간의 결함을 없애기 위한 것이다. 미혼 상태에서 17살때 쌍둥이를 출산했다가 불임 수술을 받은 피해자인 로즈 브룩스(61.여)는 워너 주지사의 공식 사과는 "매우 훌륭한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표명했다. 앞서 버지니아 주의회는 지난해 인종 개량 참여에 대한 유감을 표명하는 결의안을 채택했으나 공식 사과는 하지 않았었다. (샬러츠빌 AP=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