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13:40
수정2006.04.02 13:42
'섹스'하면 많은 사람들이 점잖은 척 터부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남성이나 여성 모두 속으로는 큰 관심을 보이는 오묘한 행위다.
섹스라는 단어를 생각만 해도 가슴이 뛰고 얼굴이 달아오르는 증세까지 보이는 사람도 있다.
겉으론 아무렇지 않은 표정을 짓는 사람도 내심 두근거림을 느끼게 하는 가장 인간다운 관심임이 분명하다.
이처럼 섹스는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아주 자연스럽고도 중요한 부분이다.
때문에 관심을 갖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이다.
섹스를 가리켜 혹자는 신이 인간에게 부여한 최고의 선물이라고까지 말한다.
또한 섹스가 건강에 매우 좋은 운동이라는 사실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정기적으로 섹스를 하는 사람들은 실제 나이보다 6~7세 가량 더 젊게 보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올 정도다.
1주일에 세 번씩 섹스를 할 경우 약 7천5백칼로리가 소모되며 이를 1년 동안 합치면 1백20㎞를 달린 효과와 맞먹는 셈이다.
그리고 섹스는 세포의 산소량을 증가시키고 각 기관과 조직의 기능을 최대로 활성화시키며나쁜 콜레스테롤에 대한 좋은 콜레스테롤의 비율을 유익하게 조절하기도 한다.
섹스는 각종 통증을 완화할 수도 있으며 섹스시 DHEA 혈중농도는 평상시보다 5배나 올라간다.
모든 육체적 운동은 남성호르몬을 증가시키는데 이 남성호르몬은 남성의 뼈와 근육을 단단하게 한다.
남성질환의 대표적인 질환인 전립선 관련 질환은 전립선에서 만들어진 분비물에 의해 생기거나 악화된다.
섹스를 통한 규칙적인 음경운동은 전립선 관련 질환을 유발하는 분비물을 없애주며 섹스 후의 만족감은 정신이나 순환기계를 건강하게 한다.
섹스는 여성에게도 유익하다.
정기적인 섹스는 여성호르몬의 농도를 높여 심장병을 막고 질조직을 더욱 부드럽게 한다.
뿐만 아니라 폐경 후 골다공증 발생을 크게 줄인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섹스는 스트레스 해소에도 도움이 된다.
섹스로 인한 기쁨과 편안함은 교감신경계를 억제해 긴장 불안 등 부정적 요소들을 제거하는 효과를 발휘한다.
또한 부드러운 감성을 증진시키는 뇌하수체 호르몬의 일종인 옥시토닌이란 물질을 다량 분비시켜 보다 긍정적인 삶의 태도를 갖게 한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란 말이 있듯 너무 과도한 섹스는 틀림없이 건강에 무리를 준다.
아무리 몸에 좋은 약이라도 많이 먹으면 탈이 나듯 섹스도 무리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자신의 컨디션에 맞는 섹스로 '건강'과 '즐거움'이란 두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는 사람이야말로 현명한 사람일 것이다.
강경훈 연세합동비뇨기과 원장(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