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축구대표팀 16강만 가면 대박(?)' 2002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와 관련,우리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거리는 한국의 16강 진출여부다. 그러나 이와 관련된 '돈'문제 역시 빼놓을 수 없는 이야깃거리임에 분명하다. 본선에 진출한 나라들은 상위권 도약을 위해 자국 팀에 군침이 돌 만한 '당근'을 앞다퉈 내걸고 있다. 우리 대표팀 역시 예외는 아니다. 거스 히딩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지난해 1월부터 월드컵이 끝나는 6월 말까지 우리 대표팀이 쓰는 총경비는 7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월드컵이 열리지 않는 평상시 대한축구협회 1년 예산 1백20억원의 절반을 넘는 금액이다. 이중 히딩크 감독은 급여로 약 18억원을 받아간다. 지난해 1월부터 오는 6월 말까지 1년6개월 동안 그의 급여는 총 1백42만달러. 하루 5백만원 꼴이다. 이외에 히딩크 감독이 자신의 조국 네덜란드에서 데려온 핌 베어벡 코치는 4억원,3명의 한국인 코치와 기술분석관 얀 룰프스가 각각 1억2천만∼1억4천만원의 연봉을 받는다. 보너스도 만만찮다. 히딩크 감독은 16강에 오르면 25만달러(약 3억2천만원),8강 50만달러,4강 75만달러,우승 땐 1백50만달러가 추가된다. 선수들도 잘만하면 돈방석에 앉을 수 있다. 하루 10만원씩의 훈련수당을 받고 있는 한국대표선수들은 우선 지난 1월 골드컵 축구 4강에 오른 대가로 팀이 격려금 15만달러(약 1억9천만원)를 받았다. 대한축구협회는 이밖에도 한국이 16강에 진출할 경우 선수에게는 1인당 1억원의 보너스를 주기로 했다. 또 16강에 오른 뒤 준결승까지 1승을 거둘 때마다 감독에게는 25만달러,선수에게는 1억원의 보너스를 추가로 지급한다. 이외에도 16강 진출시 감독은 그랜저XG 승용차를,선수들은 EF쏘나타를 각각 받기로 돼 있다. 월드컵 출전팀은 성적에 따라 국제축구연맹(FIFA)으로부터 출전수당을 받는데 2002 월드컵 16강 진출시 각 팀당 수당은 1998년 프랑스대회보다 약 5배 인상된 44억여원에 달한다. 이에 따라 한국이 16강에 진출하면 선수들은 FIFA수당 1억9천만원과 보너스 1억원을 포함해 1인당 약 2억9천만원을 챙길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과 관련해 대한축구협회가 올리는 수입도 만만찮다. 우선 협회는 FIFA로부터 본선 세 경기 출전료 4백99만 스위스프랑(약 38억원)을 받는다. 16강에 오르면 48억여원을 손에 넣게 된다. 또 지난해 1월 히딩크 감독 취임 이래 10차례의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중계권료 등을 포함,1백억원 이상을 벌어들였고 앞으로 남은 세 차례의 A매치에서 30억원 정도를 추가할 전망이다. 장유택 기자 changy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