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오닐 미국 재무장관은 "일본이 현재의 경제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면 세계 경제의 주변국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오닐 장관은 2일 뉴욕에서 열린 재팬 소사이어티에 참석,"지난 1991년 일본의 국내총생산(GDP)규모는 중국의 9배,미국의 0.6배였다"고 지적한 뒤 "그러나 지금과 같은 부진이 계속되면 향후 25년 내에 중국의 80%,미국의 25% 수준으로 급락할 것"이라고 관측했다. 그는 "그런 날이 오면 세계는 더 이상 일본을 경제의 엔진으로 부르지 않을 것"이라면서 "일본은 (기관차에 매달린) 화차(boxcar) 신세로 전락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일본은 디플레로 매년 1% 가량의 성장이 위축돼 왔다"면서 "이로 인해 투자와 소비가 위축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일본의 은행 대출 가운데 20%가 거의 회수 불가능한 상황"이라면서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일본 금융회사들이 젊은 경영자를 발탁해 기업의 장래성에 따라 대출해주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순철 기자 i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