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국립대 병원 교수들이 국제학술회의 참가 명목으로 제약회사로부터 경비를 지원받거나 규정을 어기면서 해외여행을 떠나는 등 도덕적 해이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작년말 부산대 충남대 경상대 전북대 등 4개 국립대학 병원을 대상으로 운영실태를 감사한 결과 이같은 사실을 적발하고 징계 여부를 병원 자체적으로 결정토록 했다고 3일 밝혔다. 감사원에 따르면 전북대 충남대 교수 9명은 지난 99년 6월부터 2000년 12월까지 해외 학술회의에 참가하면서 제약회사나 의료장비업체로부터 1인당 최고 6백만원까지 총 3천4백37만원을 지원받았다. 또 이들 4개 대학병원 의사 23명은 지난 3년간 수십일씩 병원장 허가 없이 해외여행을 떠나는 바람에 2천7백4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지 못했다. 이와 함께 의사들이 임의로 환자가 특진 때 내는 선택진료비를 감면,지난 2년간 4개 병원에서 7억여원의 수입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