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약보합권에서 마쳤다. 코스닥시장은 외국인 순매수에 힘입어 올랐다. 미국시장이 다우는 오르고 나스닥은 내리는 혼조세로 관망세가 나타난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가 시장을 흔들었다. 개인 순매수와 기관 순매도가 팽팽히 맞선 가운데 전약 후강 장세가 나타났다. 외국인의 장중 급변하는 선물 거래와 이에 따른 프로그램 매물 변화로 장중 지수가 20P 가까이 출렁거렸다. 시장관계자들은 다음주 옵션만기를 앞두고 장중 변동성이 클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 시장 불안에 따른 매수주체 부재 등을 고려해 기본적으로 조정장 시각을 유지하는 보수적 자세를 권했다. 선물시장이 어제에 이어 마이너스 0.60의 백워데이션을 기록해 프로그램 매물 지속 출회 가능성을 높였다. 매수차익잔고가 700억원 가량 순청산됐으나 아직도 거의 1조1,000억원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가 감소해 6억 2,186만주와 3조3,578억원에 그쳤다. 코스닥 거래량은 소폭 늘어 3억주대를 회복했다. 3일 종합지수는 856.72에 마감, 전날보다 3.14포인트, 0.37% 내렸고 코스닥지수는 76.48로 0.17포인트, 0.22% 올랐다. 프로그램 매물 쇄도로 장중 836선까지 내렸다가 장후반 외국인 선물 순매도 규모가 절반 가까이 급감하면서 기관이 비차익 중심으로 프로그램 매수에 가담해 낙폭을 만회했다. 운수장비가 3.5% 올랐고 음식료, 섬유의복, 은행, 금융업 등이 상승했으나 나머지 업종 대부분이 내렸다. 하락종목이 828개로 상승 640개를 크게 넘었다. 외국인은 장중 순매수와 순매도를 오가는 가운데 종목별 대응을 보였다. 하이닉스 매각 무산과 반도체가 하락 경계로 삼성전자, SK텔레콤 등 기술주를 처분했고 반면 현대차, 기아차 등 운송과 국민은행 등 금융주를 사들였다. 이에따라 삼성전자와 SK텔레콤이 각각 2.5%와 1.9% 내렸고 KT, 한국전력, POSCO 등도 하락했다. 반면 국민은행, 현대차, LG전자, 기아차 등이 3~5% 큰 폭 상승했다. LG카드, 삼성전기, 신한지주 등도 소폭 상승했다. 코스닥시장에서는 KTF, 국민카드, 강원랜드, CJ39쇼핑 등이 강하게 오르며 지수 상승을 합작했다. 이날 개인이 750억원 가까이 순매수하며 낙폭 방어에 기여했고 기관은 600억원 가까이 순매도했으나 프로그램 매물을 제외할 경우 관망세를 나타냈다. 외국인은 거래소는 250억원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기관과 함께 90억원 이상 순매수했다. 삼성증권 유욱제 선임연구원은 "만기일 전에 프로그램 차익잔고가 나오는 것은 충격 분할 차원에서 긍정적이나 비차익잔고 움직임도 경계 대상"이라며 "다음주초 프로그램 매물이 대거 해소될 경우 옵션만기일을 전후한 저가 매수는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교보증권 임송학 투자전략팀장은 "선물시장 흔들림이 전체 시장을 교란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어 방향성을 잡기가 힘들다"며 "나스닥지수가 지지선을 찾지 못할 정도로 위태로운 상황이라 반등시 비중축소와 관망이 요구된다"고 권했다. 한경닷컴 한정진기자 jj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