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지수관련 대형주 강세에 힘입어 이틀 연속 상승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모처럼 동반 매수우위를 보이며 상승 분위기 연장을 주도했다. 반면 급반등의 주역인 개인은 차익실현에 주력했다. 3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0.17포인트, 0.22% 높은 76.48에 거래를 마쳤고 코스닥지수선물 6월물은 107.75로 0.20포인트, 0.19% 하락했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전날 급등에 대한 부담과 뉴욕증시 혼조세 등으로 방향을 찾지 못하고 일중 내내 보합권에서 등락을 거듭했다. 옵션만기를 앞둔 종합지수가 프로그램 매물에 휩쓸리며 변동폭이 확대된 것과 달리 코스닥지수는 차분한 흐름을 나타냈다. 그러나 독자 모멘텀을 형성하기에는 버거운 듯 거래소와 연동된 모습을 보였다. 코스닥시장은 급락세가 진정된 가운데 기간 조정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거의 유일한 모멘텀인 뉴욕증시의 상승세 연장을 담보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기술적 반등을 넘어서는 추세 전환은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다만 낙폭 과대 논리가 적용될 가격구간에 진입한 가운데 옵션만기 부담을 피하려는 매수세 유입으로 하방경직성은 어느 정도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닥시장은 무차별적인 상승을 보였던 전날과 달리 업종별, 종목별 등락이 갈렸다. 업종별로는 유통, 금융, 금속, 음식료 등 전통주가 강세를 보였고 인터넷, 반도체, 소프트웨어 등 기술주가 반락했다. 강세 연장은 시가총액 최상위 종목이 이끌었다. 강원랜드가 5.59% 급등했고 국민카드와 KTF가 각각 2.61%, 1.25% 상승했다. 이밖에 지수관련주는 아시아나항공, CJ39쇼핑, 국순당 등이 올랐고 LG텔레콤, 하나로통신, 휴맥스, 엔씨소프트, 다음 등이 하락했다. 경기도에서 구제역이 의심되는 돼지가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림, 마니커, 신라수산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투자주체별로는 외국인이 열흘만에 매수우위를 보이며 92억원을 순매수했고 기관이 73억원 매수우위로 지원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매수 공조를 취하기는 지난 3월 12일 이후 처음. 개인은 145억원 어치를 팔아치웠다. 3억123만주가 손을 옮겨 6거래일만에 거래량 3억주를 돌파했다. 거래대금은 1조2,379억원을 기록했다. 지수는 상승했지만 하락종목수가 413개로 상승종목수 291개보다 많았다. 현대증권 엄준호 선임연구원은 "강원랜드 등 몇몇 지수관련주가 급등하며 상승했지만 여타 종목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며 에너지 부족을 드러냈다"고 말했다. 엄 연구원은 "상승 모멘텀이 부재한 가운데 나스닥지수가 1,700선을 깨고 내려와 다음 지지선을 찾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추가 조정에 무게가 실린다"며 "단기 박스권 매매가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메리츠증권 박민철 연구원은 "기술적 반등의 연장"이라며 "절대적으로 부족한 거래량, 펀더멘털 약화 등을 고려하면 상승 추세로의 복귀에는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이어 "지속적으로 터지는 게이트 등으로 언제 투자심리가 냉각될지 모르는 만큼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우량주에 대한 저가 매수시점을 탐색하는 전략이 유리하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유용석기자 ja-j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