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위기속 파트너십 눈길 .. 대우인터내셔널.美 K마트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대우인터내셔널과 미국의 대형 유통업체인 'K마트'가 경영위기 속에서도 우정어린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어 업계에 잔잔한 화제가 되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올해초 현금 유동성 문제로 법정관리(챕터 11)를 신청한 K마트측에 꾸준히 의류를 공급해 왔으며 추가적인 수출계약도 추진중이라고 3일 밝혔다.
지난해 2천5백만달러 규모의 의류 공급계약을 체결한 대우인터내셔널은 법원의 보호를 받아야 할 처지인 K마트를 북미지역의 주요 수출창구로 계속 활용할 방침이다.
수출대금 회수가 난항을 겪거나 상대방 업체가 경영상의 어려움을 겪으면 쉽사리 거래중단을 선언하는 업계의 풍토에서 볼때 이같은 대우의 '태도'는 이례적이다.
대우가 이처럼 끈끈한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는데는 나름대로 이유가 있다.
K마트는 지난 98년 대우의 경영위기로 해외 거래업체들이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도 지속적인 거래관계를 유지,대우인터내셔널의 재기에 일조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대한 보답으로 이번엔 대우측이 K마트와 거래관계를 유지하게 됐다는 얘기다.
대우인터내셔널 이태용 사장은 "대우가 어려울때 K마트가 도와준 것처럼 이제 우리가 그들을 후원해줄 차례"라면서 "이익만을 좇는 냉정한 비즈니스 세계에서 '사람을 남기는 장사'가 무엇인지를 보여주는 대표적 사례"라고 말했다.
한편 두 회사는 재기의 의지를 불태우는 점에서도 유사점을 보여주고 있다.
대우인터내셔널은 지난 2000년 이후 강도 높은 구조조정과 체질개선 작업을 통해 올해 워크아웃 졸업을 추진하고 있다.
K마트도 지난달 2천1백개 점포중 2백84개를 폐쇄하고 직원 2만2천명을 정리하는 등 대대적인 자구노력을 통해 회생을 모색하고 있다.
어려움 속에서 꽃피운 두 회사간 우정이 서로의 회생을 앞당기는 '윈-윈'전략이 될지 주목된다.
정태웅 기자 redae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