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동료들이 다시 한 지붕 아래 모여 상부상조한다.' 한 때 한솥밥을 먹었던 옛 대우건설 출신들이 이끄는 건설시행 업체들이 서울 강남의 한 빌딩에서 함께 둥지를 틀 예정이어서 화제다. 메디안개발 참좋은건설 등 6개 시행 업체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역삼세무서 인근 10층짜리 명성빌딩에서 재회의 기쁨을 갖는다. 건물주인 명성건축 이순조 회장도 한 때 대우그룹 자회사에 몸 담았던 대우맨이어서 이 같은 '동거'가 자연스럽게 이뤄지게 됐다는 후문이다. 이 빌딩 4층(2백70평)에 들어설 업체는 서울 서초동 인근 오피스텔 '동양라디안루키'의 시행사인 참좋은건설(이강오 사장),영등포에서 '대우드림타운'을 공급한 넥서스건설(최성남 사장),오피스텔을 분양한 메디안개발(한용호 사장),목동 '동양파라곤'을 선보인 우인플래닝(김종은 사장),가락동 주상복합 '두산 위브센티움'을 공급할 로쿠스(서효진 사장),지난해 상봉동에서 '한일 써너스빌'을 성공리에 분양한 채널산업(김철문 사장) 등이다. 이들은 대우에 근무할 당시 주택 건축 등 분야는 달랐지만 지금은 공교롭게도 모두 시행을 전담하고 있다. 최성남 사장은 대우건설 시절 재건축 담당 본부장을,김철문 사장은 현장에서 시공 및 공무과장을 맡았다. 이밖에 이강오 사장은 개발사업부 팀장을,서효진 사장과 김종은 사장은 각각 주택사업부 팀장을 역임했다. '큰 형님'역은 대우건설 사장 출신인 한용호 사장이 자연스레 맡게 됐다. 참좋은건설 이강오 사장은 "각 회사는 개별적으로 움직이지만 좋은 프로젝트가 있으면 협력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무엇보다 옛 동료들과 같은 장소에서 함께 웃으며 일할 수 있는 게 큰 기쁨"이라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