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상장.등록기업의 연결재무제표를 작성한 결과 재무안정성이 연결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장사는 종속회사의 실적 호전으로 연결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지만 순이익은 감소했다. 코스닥 등록기업은 적자를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5일 증권거래소와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2001사업연도 연결재무제표를 낸 2백62개 상장사의 매출(4백28조9천53억원)과 영업이익(23조6천4백90억원)은 연결 전보다 34.78%와 46.47% 늘어났다. 경상이익(7조4천1백20억원)도 36.52% 늘었지만 순이익(5조1천9백42억원)은 17.15% 줄었다. 순이익이 줄어든 것은 대우인터내셔널의 현지법인에 대한 대손충당금 7천억원이 반영됐기 때문이다. 87개 등록기업의 연결 후 매출액은 21조7천1백91억원으로 연결 전보다 20%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1조3천5백4억원으로 연결 전보다 60% 늘어났다. 경상이익은 연결 전 1천1백51억원의 손실에서 연결 후 2천5백87억원으로 흑자전환됐다. 당기순손실은 1천1백57억원으로 연결 전(1천4백57억원)에 비해 적자폭이 20.6% 축소됐다. 그러나 연결 후 부채비율은 1백79.1%로 연결 전에 비해 26.2%포인트 높아졌다. ◆상장사=연결 후 매출이 는 기업은 2백40개,감소한 기업은 21개사였다. 매출액 증가기업은 다우기술(7백99.35%) 금호석유화학(6백44.88%) SK케미칼(2백88.49%) 일진전기(2백50.25%) 두산(2백9.91%) SK(2백1.95%) 등의 순이었다. 다우기술은 종속회사인 다우데이타시스템의 매출 급증으로 연결 후 매출액이 늘었다. 연결 후 흑자로 전환된 기업은 없는 반면 적자로 돌아선 회사는 일진전기와 삼보컴퓨터 등 2개사였다. 일진전기는 종속회사인 일진의 대규모 적자로,삼보컴퓨터는 해외 현지법인의 실적악화가 그 원인이다. 연결 후 당기순이익이 많이 증가한 기업은 △신원(2백8.24%) △한국코아(79.37%) △SK(70.16%) △한라건설(63.49%) △삼양통상(61.21%) 순이었다. 연결 후 부채총액이 증가한 기업은 2백55개사,감소한 기업은 7개사로 조사됐다. 부채총액 증가율 상위사는 다우기술(2천42.23%) 금호석유화학(1천1백40.29%) 신라교역(3백29.39%) 신우(3백9.99%) 삼성전자(2백75.53%) 순이었다. ◆등록기업=연결 후 당기순이익이 늘어난 기업은 16개사였다. 동진쎄미켐은 98% 늘어난 4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내 가장 많이 증가했다. 다음은 대륙제관(67%) 삼우(50%) 모아텍(37%) 디지털텍(36%) 스페코(22%) 행남자기(12%) 등의 순이었다. 반면 26개 기업은 당기순이익 흑자폭이 연결 전보다 감소했다. 세원텔레콤이 54%로 가장 많이 줄었다. 대영에이브이(45%) 와이지-원(45%) 대성엘텍(26%) 성진산업(26%) 대원SCN(25%) 등도 연결 후 순이익이 감소했다. 연결 후 흑자로 전환되거나 적자로 돌아선 기업은 없었다. 업종별로 비금융업 84개사의 매출액은 14조8천1백22억원으로 연결 전에 비해 1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4천3백83억원으로 1% 늘어나는데 그쳤다. 경상손실과 당기순손실은 6천2백36억원과 6천2백억원으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반면 금융업 3개사는 기업은행의 영향으로 매출이 6조9천79억원으로 연결 전에 비해 43% 증가했다. 이건호·양준영 기자 leekh@hankyung.com -------------------------------------------------------------- [ 용어풀이 ] 연결재무제표=모기업과 자회사(종속회사)를 하나의 기업으로 간주해 작성한 재무제표다. 예컨대 A라는 회사가 10개의 종속회사를 거느리고 있으면 A사를 포함한 11개사의 자산 부채 매출 등을 모두 반영시키는 방식으로 재무제표를 만드는 것이다. 출자비율이 50%를 넘거나 최대주주로서 30% 이상의 지분율을 갖고 있는 경우,사실상 지배력을 행사하는 경우를 종속회사으로 분류한다. 모회사와 종속회사간의 내부거래나 떠넘긴 부채 손실 등이 드러나게 돼 단순 재무제표에서는 알 수 없는 기업의 내부사정까지 들여다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