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증시도 순탄치 않을 것이라는 견해가 우세하다. 우선 오는 9일은 주가지수옵션 만기일이다. 1조원 이상의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투자심리를 압박할 것으로 보인다. 뉴욕증시의 동반하락,달러화 약세 등도 잠재적 악재로 자리잡고 있다. 다만 지난주 부분적으로 차익물량이 청산되고 외국인의 매도강도가 점차 약화되는 등 긍정적인 신호도 나타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거래소.코스닥 두시장 모두 주초에는 저점을 테스트하는 과정이 이어지고 주후반 이후부터 프로그램 매매의 향방에 따라 5월증시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거래소=이번주 주식시장은 선물·옵션 만기일이 분수령이 될 가능성이 높다. 프로그램 매수차익 거래잔고가 1조원을 넘어섰고 옵션연계 차익잔고도 3천억원을 웃도는 수준인 점을 고려할 때 수급상 부담으로 작용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황정현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3천억~5천억원으로 추정되는 옵션연계 차익잔고 물량으로 시장이 출렁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미국시장도 변수다. 지난 3일(현지 시간) 예상보다 높아진 실업률 등이 악재로 작용,다우지수는 10,000선을 힘겹게 지켜냈다. 나스닥지수는 1,600포인트를 위협받고 있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임국현 연구원은 "지난주말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의 의미있는 지지선인 500포인트가 깨지면서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며 "나스닥과 다우의 기술적 지지선이 붕괴된다면 향후 국내증시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반면 선물옵션 만기일을 무난히 넘긴다면 오히려 반등의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대신증권 조용찬 연구원은 "매수차익잔고 기준으로 50% 수준까지 청산이 이뤄질 경우 주중반 이후에는 단기 유동성 개선과 함께 반등탄력이 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투증권 한정희 연구원도 "올들어 네차례에 걸친 옵션만기일 전후의 종합주가지수 흐름을 분석한 결과 1월물 만기를 제외하면 모두 만기일 이후 오름세를 보였다"며 상승쪽에 무게를 뒀다. ◆코스닥=거래소보다는 상대적으로 안정된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지난주말 외국인과 기관이 37일만에 동반 순매수한 것도 긍정적이다. 그러나 안정이 반등 지속으로 이어질 것을 낙관하기는 힘들어 보인다. 미국 증시가 지난주말 하락한 데다 내부적으로 아직까지 상승모멘텀이 나오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반등을 이끌었던 개인투자자들의 체력도 미지수다. 거래량은 3억주를 넘어섰지만 거래대금은 여전히 1조2천억원대에서 움직이지 않고 있다. 결론적으로 코스닥시장은 추가 급락할 가능성이 낮지만 탄력적인 반등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전상필 삼성증권 수석연구원은 "거래소시장 옵션 만기 임박,나스닥시장 기술적 반등 가능성,시가총액 상위 종목군의 안정적 시세 흐름 등을 고려할 때 종목별로 기술적 반등세는 조금 더 연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 급락한 실적호전 중·소형 IT관련주를 노려볼만 하다고 그는 덧붙였다. 김동민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