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및 수도권에 이어 부산지역 오피스텔 시장에도 찬바람이 일고 있다. 이 때문에 서울에서 부산으로 향했던 업체들이 불안해 하고 있다. 지난 1·4분기 과열양상을 보이던 서울지역 부동산시장을 겨냥한 정부의 안정대책이 터져나온다면서 주택업체들은 지방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그 중에서도 부산은 매력적인 시장으로 지목됐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극도로 침체됐던 부산지역의 아파트 분양시장이 지난해 연말부터 서서히 살아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당시 업계에서는 "부산시장의 투자패턴이 서울과 비슷한 양상으로 갈 것"이라며 아파트에 이어 오피스텔 및 주상복합으로 투자분위기가 확산될 것으로 예상했다. 쌍용건설이 지난 4월 부산 서면에서 공급한 4백32실짜리 오피스텔 '플래티넘'이 분양 시작 1주일 만에 80% 이상 팔려나갈 때만 해도 이같은 예상은 적중하는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2·4분기 들어 상황이 급변했다. 수익형 부동산에 대한 부산지역의 투자열기가 급속도로 냉각됐다. 최근 들어서는 "오피스텔은 완전히 죽었다"는 얘기까지 흘러나오고 있다. 급기야는 지난 3일 쌍용 대림산업 두산건설 대우건설 한라건설 SK건설 등 부산에서 오피스텔을 공급 중이거나 공급예정인 업체의 실무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비상대책'을 논의하기에 이르렀다. 업체들은 이에 따라 소규모 사업설명회를 공동으로 실시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오피스텔=주거용 상품'이라는 인식을 심는데 전력투구하기로 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