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PGA투어에서 우승함으로써 돈과 명예를 한꺼번에 거머쥔 최경주는 배짱과 기량도 세계 정상급임을 입증했다. 최경주는 투어 우승 경험이 없는 신예로서 '우승 중압감'을 거뜬히 견뎌냈다. 최종일 챔피언조로 플레이하다 보면 중압감에 짓눌리게 마련. 최경주는 그러나 그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10승을 올린 저력을 바탕으로 조금도 주눅들지 않고 플레이했다. 오히려 최경주보다는 추격자들이 최경주의 신들린 듯한 플레이에 기가 죽어 스스로 무너지는 양상이었다. 특히 2∼4라운드에서 단 한 번도 선두를 뺏기지 않은 것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최경주는 또 세계 최강의 선수들을 극복했다. 이번 대회에는 타이거 우즈가 불참했지만 필 미켈슨(세계랭킹 2위),어니 엘스(3위),데이비드 톰스(8위),크리스 디마르코(11위),로코 메디에이트(12위) 등 세계 톱랭커들이 출전했다. 엘스는 커트 탈락의 수모를 겪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