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의 민주화 지도자인 아웅산 수지 여사(56)가 6일 가택 연금에서 풀려나 19개월만에 처음으로 국민앞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사실상 정치재개를 선언했다. 수지 여사는 이날 자신이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NLD) 당사에서 가진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은 조건없이 풀려났고 원하는 곳은 어디든 갈 수 있게 됐다"면서 "앞으로 군사정부와 과거 협상성과를 토대로 향후 정책분야 등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나는 최대한 가능한 방도 내에서 소속정당과 나라를 위해 모든 의무를 수행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지 여사는 그러나 언제부터 전국을 순회하겠느냐는 질문에 "나는 확실히 여행하고픈 바람을 갖고 있으나 아직은 너무 이르다"고 답변했다. 수지 여사는 또 "상호신뢰 조성을 위한 준비작업이 마무리 됐으며 우리는 앞으로 나가길 기대하고 있다"면서 군사정부와 야당간에 신뢰구축으로 이제 정책분야를 놓고 논쟁할 단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앞서 수지 여사는 19개월간 가택연금을 당했던 유니버서티 드라이브에 위치한 자택에서 흰색 도요타 승용차편을 이용해 수천명의 환호를 받으며 정오께 NLD 당사에 도착했다. 지지자들이 당사로 들어오는 수지 여사 차량을 에워싸는 바람에 NLD 관계자들이 확성기를 통해 길을 터 달라고 호소하는 사태가 빚어지기도 했다.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수지 여사는 미얀마 군사독재를 피해 수년간 망명생활을 하다 1988년 어머니 병간호를 위해 영국에서 귀국,군사통치에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면서 민주화 운동의 지도자로 부상했으나 가택연금 등 군사정권의 갖은 박해를 받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