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이 거래소에 비해 사흘째 상대적인 강세를 보이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오는 9일 옵션만기일 도래로 프로그램 매물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일반투자자들을 중심으로 매수세가 코스닥쪽으로 부분적으로 이동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여기에는 그동안 코스닥시장의 낙폭이 상대적으로 컸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다. 그동안 낙폭이 컸던 보안주와 인터넷주가 6일 두드러진 강세를 보인 것도 같은 맥락이다. ◆코스닥붐 1세대의 강세=이날 코스닥시장에서는 보안관련주와 인터넷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장미디어가 대표이사의 보석과 출근 등의 재료가 합세하며 상한가를 기록한 것을 비롯 시큐어소프트 싸이버텍 등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다. 특히 인젠은 유닉스웨어용 IDS(침입탐지시스템)를 세계최초로 개발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보다 3.09% 상승했다. 인터넷주들도 새롬기술이 4.97% 오른 것을 비롯 한글과컴퓨터(3.72%) 다음(1.25%)등 구세대 '3인방'이 모두 상승세를 보였다. ◆코스닥시장 상대적 강세=이날 코스닥시장의 상대적 강세는 거래소시장의 옵션만기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부담이 가중되면서 코스닥시장으로 개인투자자의 도피성 자금이 유입된데 따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거래소의 옵션 연계물량은 비차익매물을 포함,모두 4천억∼5천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가격메리트 측면에서도 코스닥시장의 장점이 부각되고 있다. 거래소시장이 지난해 이후 상승폭의 25% 가량 가격조정을 받은 반면 코스닥시장은 두배인 50% 가까이 가격조정을 받은 상태다. 7일 발표예정인 미국 대표적 기술주인 시스코 실적발표에 대한 기대감도 코스닥 인터넷주등의 상승분위기를 띄우고 있다. ◆기술적 반등에 무게=LG투자증권 강현철 연구원은 "낙폭과대에 따른 가격메리트 논리가 시장을 견인하고 있지만 실적이 뒷받침되지 않아 기술적 반등 이상으로 보기에는 어렵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증권전문가들은 주가가 일정폭 상승하면 현금화하는 박스권 매매에 한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강 연구원은 "거래소시장의 낙폭이 투자심리를 급랭시킬 정도로 크지 않은 상황에서 5∼10포인트 내외의 조정을 보여준다면 코스닥시장의 상대적인 메리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송대섭 기자 dss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