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Sell) 삼성전자인가,셀 코리아(Korea)인가.' 외국인은 7일 '팔자'에 나서 모두 2천8백75억원 어치를 순매도했다. 지난달 10일(3천1백94억원)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올 1월2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 순매도 금액은 총 3조2천8백억여원으로 늘어났다. 이중 삼성전자에 대한 순매도 금액이 3조1천1백억여원으로 전체의 95%를 차지했다. 외국인의 매도패턴은 이날 변하기 시작했다. 전체 순매도 금액에서 삼성전자의 비중은 54%(1천5백60억원)로 떨어진 대신 대신증권 현대자동차 포스코 국민은행 등을 1백억∼2백억원 어치 내다팔았다. 외국인은 미국 테러 참사 직후인 작년 9월12일부터 12월28일까지 2조8천7백억여원을 순매수,지수를 끌어올린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미국 경기와 증시 불안에 따라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골드만삭스증권 임태섭 이사는 "외국인의 매도공세는 반도체를 비롯한 미국 IT(정보기술)분야의 경기 회복에 대한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임 이사는 "단기적으로 이익을 실현한 뒤 다시 싼값에 주식을 편입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면서 "삼성전자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데다 IT분야에 대한 불안감이 겹치면서 매물이 집중되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