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통화위원회가 콜금리를 0.25%포인트 인상키로 결정함에 따라 은행들도 여.수신금리를 올릴 전망이다. 그러나 대부분 은행들은 시장금리추이를 당분간 지켜본뒤 여.수신금리를 조정한다는 계획이어서 당장 금리가 오르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국민 조흥 한빛 등 시중은행들은 금통위의 콜금리인상에 따라 여.수신 금리의 조정작업에 착수했다. 한빛은행은 이날 금리조정위원회를 열고 콜금리 인상에 따른 대책을 논의했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금통위의 콜금리 인상으로 여.수신금리를 올릴 요인이 발생한 것은 사실이지만 시장금리동향을 지켜본뒤 여.수신 금리를 조정키로 입장을 정리했다. 김영일 국민은행 부행장은 "최근 시장에서는 콜금리가 동결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해 콜금리 인상을 예상하지 못했다"며 "콜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금리에 반영된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여.수신금리를 조정하지 않고 시장금리 추이를 지켜볼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동현 조흥은행 상무도 "여.수신 금리조정은 콜금리외에 경쟁은행의 움직임도 중요하다"며 "아무래도 국민은행의 움직임이 다른 은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은행관계자들은 그러나 콜금리인상에 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은행들도 단기금리부터 서서히 인상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종한 서울은행 자금부 부부장은 "은행들이 콜금리의 영향을 받는 단기예금인 MMDA(시장금리부 정기예금)금리부터 인상한뒤 정기예금금리까지 단계적으로 조정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현재 1년만기 통안채 유통수익률이 연5.3%수준인 만큼 제2금융권이 금리를 인상할 경우 은행들도 자금이탈을 방지하기 위해서 정기예금금리를 손댈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은행들의 1년만기 정기예금금리는 연5%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가장 낮은 연4.85%를 적용하고 있다. 특히 조흥 외환 국민은행은 올들어 정기예금리를 전혀 조정하지 않았다. 은행들의 가계대출금리는 주로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체계로 이뤄져 있다. 이에따라 시장금리가 상승함에 따라 대출금리도 자동적으로 따라 오르고 있다. 만일 대출금리가 잇따라 오를 경우 고객들의 불만도 높아질수 밖에 없어 은행들은 예금금리도 인상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