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株테크 지금이 찬스] "대세상승 확실"...주식비중 늘려라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바야흐로 주식투자 시대다.
올들어 숨가쁘게 뜀박질해 온 한국증시가 최근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향후 상승기대감은 여전히 높다.
현 시장 흐름에 상관없이 대부분 전문가들이 올 상반기중 1,000선 돌파를 장담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특히 올들어 펼쳐지고 있는 장세는 과거 대세상승기와 질적으로 다르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기업의 높아진 수익력, 불투명성 해소 등 증시 주변여건이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는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이를 감안할 때 올해 한국 증시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가는 시기가 될 것으로 증권업계는 받아들이고 있다.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단행한 미국증시가 10년 호황기를 누렸듯이 한국증시도 이제 10년 호황의 문턱에 서 있다"(최남철 마이애셋자산운용 전무)는 장밋빛 낙관론도 서슴없이 등장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에 맞춰 여윳돈을 굴리는 재테크도 바꿔야 한다고 강조한다.
김병균 대한투신증권 사장은 "개인들도 금융자산 중에서 주식 비중을 확대해야 할 시기가 찾아오고 있다"며 "은행 예금과 같은 확정금리상품 중심의 재테크는 막을 내리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미국은 과거 10년여 동안의 증시 호황을 거치면서 주식 간접투자상품인 뮤추얼펀드가 일반개인의 재테크 1순위 금융상품으로 자리잡았다.
여윳돈이 생기면 뮤추얼펀드에 넣고, 돈이 필요하면 펀드에서 되찾아오는 방식이 미국인들의 일반적인 자금운용 패턴이 돼 버린 것이다.
안효문 선에셋투자자문 대표는 "우리도 이제는 여윳돈의 일부를 우량주에 투자하거나 주식형펀드에 가입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할 때"라고 말했다.
새로운 출발선 =종합주가지수가 그동안 세차례나 1,000선을 넘어섰다.
1989년, 1994년, 2000년.
그 때마다 1,000은 곧 상투였다.
1~2개월도 채 버티지 못하고 주가는 곤두박질쳤던 것이다.
증시전문가들은 올해 주가지수가 1,000선을 넘어서면 과거처럼 주저앉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 근거는 두 가지다.
우선 이번 상승장세가 경기회복 초기국면에서 나타났다는 점이다.
장인환 KTB자산운용 사장은 "IMF WEFA 등에서 세계경기 전망을 올해보다 내년이 더 좋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국내 기업들의 이익규모도 내년에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경기 호황기의 1,000선과 회복 초기의 1,000선은 그 의미가 다르다"며 "이번에는 1,000이 천장이 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전망했다.
두번째 근거는 한국 자본시장의 토대가 '상전벽해'로 표현될 정도로 크게 달라졌다는 점이다.
최남철 마이애셋자산운용 전무는 "이번 대세상승기는 과거 세 차례 나타났던 강세장과는 자기자본이익률(ROE) 금리구조 등 4가지 면에서 질적으로 다르다"면서 "세자리수 지수는 앞으로 보기 힘들 것 같다"고 말했다.
주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4가지 이유 =우선 'ROE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ROE가 시중 금리를 웃돌기 시작했다는 것.
ROE(Return On Equity)는 기업이 자기자본으로 얼마나 돈을 벌었는지 가리키는 지표다.
다시 말해 ROE가 높을수록 경영을 잘 했다는 의미다.
과거와 달리 우리 기업들은 자기 자본을 이용해 은행이자나 채권금리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이는 능력을 갖췄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상장기업의 ROE는 10.6%로 사상 처음으로 회사채수익률(7.04%)를 웃돌았다.
올해 ROE는 12%가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김지영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990년대 초반 미국증시도 ROE 혁명을 계기로 10년간 주가가 10배 이상 오르는 호황기를 맞았었다"면서 "한국도 장기간에 걸친 증시 상승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둘째는 금융부실, 후진적인 기업지배구조, 불투명한 회계, 주주 무시 경영관행 등 만성적인 '코리아 디스카운트(Korea Discount)' 요인이 점차 해소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세계 유수 증권사들이 한국 증시가 올해 안에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지수의 '이머징 마켓'에서 '선진국 마켓'으로 편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것도 이같은 흐름을 반영한다.
셋째는 한자릿수의 저금리다.
국내 경제는 과거 수십년간 고도성장기를 거치면서 만성적인 자금 부족에 시달렸다.
고금리가 불가피한 경제구조였다.
그러나 IMF를 거치면서 우리 경제의 잠재성장률은 낮아지고 사회 전반에 걸쳐 자금 초과 공급현상이 나타나면서 선진국형 저금리 구조가 정착되고 있다.
통화당국의 금리인상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현재 저금리구조는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그만큼 주식투자에 대한 메리트가 높아지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특히 4백조원에 이르는 부동자금 가운데 일정부분은 채권에서 주식으로 이동이 불가피할 것으로 증권업계는 관측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기관투자가의 주식비중이 사상 최저 수준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향후 주가澯쩜?예고하는 대목이다.
1996년 30%에 달했던 국내 기관의 주식비중(거래소시장 시가비중 기준)은 작년말 현재 15.8%로 떨어졌다.
과거 대세상승기에 이처럼 기관의 주식비중이 낮은 적이 없었다.
IMF 위기이후 대우 현대사태를 겪으면서 위험자산으로 간주되는 주식비중을 급격히 축소했기 때문이다.
금융계는 1백조원이 넘는 자금이 외환위기 이후 채권이나 예금등 안정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이들 자금이 이제부터 대(大)이동에 나설 것이란 점이다.
강신우 굿모닝투신 상무는 "저금리 정착, 가계대출 포화상태, 기업대출 감소 등으로 국내 금융사들이 자산운용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앞으로 주식 투자비중을 늘릴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