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주식형 펀드를 찾는 투자자가 부쩍 늘고 있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양상을 보이고 있으나 대세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쉽게 사그라들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발맞춰 각 투신 및 자산운용사는 다양한 유형의 주식형 상품을 내놓고 고객 자금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특히 대형 투신사들은 조단위의 설정규모를 지닌 초대형 펀드를 통해 "제2의 바이코리아 열풍"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쏟아지는 주식형 펀드=투신협회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 4월말까지 신규 설정된 주식형 펀드는 2백57개에 이른다. 주식 편입비율이 60~95%인 순수 주식형이 90개,편입비중 50~60%인 주식 혼합형이 1백44개,인덱스형 15개씩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설정된 1백94개(순수주식형 90개,주식혼합형 87개,인덱스형 17개)에 비해 32.5%나 증가한 규모다. 초대형 펀드 속속 등장=간접투자 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투신사의 자금 유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주요 투신사들은 목표 설정액이 1조원이 넘는 초대형 펀드를 통해 올해 상승장에서 주도권을 잡겠다는 포석이다. 대한투자신탁증권은 설정규모가 5조원에 달하는 "갤롭 코리아 펀드"를 통해 국내 펀드시장에 새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전략이다. 인덱스형(성장형),인덱스 스윙형(주식-MMF전환형),블루칩 바스켓형(블루칩 투자형),세이프티혼합형(안정성장형),안정혼합형(안정형)등 5종으로 각 펀드당 판매목표액이 1조원씩이다. 발매 1개월여만에 1조원에 육박하는 판매실적을 올릴 정도로 반응이 좋다. 한국투자신탁증권은 "그랜드슬램 펀드"로 올해 투신권의 펀드 대형화에 촉매 역할을 했다. 미국 마젤란펀드처럼 대형이면서 기간이 장기인 펀드를 지향하고 있다. 안정혼합형(주식에 30%이하 투자),액티브형(주식에 60%이상 투자),인덱스주식형(KOSPI200 지수 연동형)등 3종이 있다. 설정규모는 3조원. LG투신운용도 설정규모 2조원의 "드림펀드"를 판매하고 있다. 주식편입비중이 75~95%인 액티브형,50~60%인 안정혼합형,인덱스형 3종이 있다. 판매수수료 선취형이 트렌드 형성=올들어 신규 판매된 펀드의 가장 큰 특징은 환매기간의 제한이나 환매수수료가 따로 없다는 것. 기존 펀드들이 가입후 3개월이내에 환매할 경우 이익금의 70%를 환매수수료로 물도록 하는 것과 달리 환매수수료 없는 펀드들은 고객이 원하면 언제든지 수수료 부담없이 찾을 수 있다. 대신 펀드 가입금액의 0.5~1%를 판매수수료로 미리 떼이게 된다. 전문가들은 판매수수료를 선취하는데 대한 심리적 거부감은 있을 수 있으나 강세장에서는 자유롭게 환매할 수 있는 펀드들이 유리하다고 지적한다. 지수가 단기간에 급등해 조정에 대한 두려움이 생길 때 고객이 수수료에 대한 제약없이 차익을 실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투신운용의 "그랜드슬램 펀드",대한투신운용의 "갤롭 코리아 펀드",삼성투신운용의 "삼성 팀파워 90",LG투신운용의 "LG인덱스 프리",동양투신운용의 "온국민 뜻모아 투자신탁"등이 환매수수료를 없앤 대표적인 상품들이다. 또 오는 29일 마감되는 장기증권저축 펀드들도 환매수수료가 없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윤성민 기자 smy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