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다가스카르에서 지난해 12월 실시된 대선에서야당 후보가 승리했다는 대법원 판결에 따라 당시 출마했던 야당 지도자 마르크 라발로마나나(52)가 6일 새 대통령으로 취임했다. 라발로마나나는 이날 오전 11시(현지시간) 수도 안타나나리보의 마하마시나 경기장에서 10만여명의 군중과 외국 대표단이 참석한 가운데 취임선서를 했다. 그는 취임연설에서 "나는 나에게 투표하지 않은 사람들을 포함해 마다가스카르모든 국민의 대통령으로 선출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일부 주(州)가 대법원의 대선결과 판결에 반발, 잇따라 분리독립을 선언하고 있고 선거에서 패한 디디에 라치라카 현 대통령이 과도정부 구성을 요구하고나서는 등 대선 후유증이 확산되고 있다. 라치라카의 한 측근은 "우리는 대법원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으며, 그러므로판결에 이어 나오는 모든 것도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이날 야당 지도자의 새 대통령 취임과 관련해 국제사회의 움직임은 대체로 동조하는 쪽으로 흐르고 있는 분위기다. 마다가스카르에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프랑스와 미국이 취임식에 영사급 관리를 보냈고, 스위스와 세계은행도 관계자가 참석했다. 지난 2일 라치라카 대통령실은 성명을 내고 대법원 판결로 대선에서 승리한 야당후보 라발로마나나와 자신이 4개월간 끌어온 첨예한 대립을 종식, 사회질서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과도정부 출범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라치라카는 대법원이 작년 12월 대선결과에 대한 재검표에서 자신의 패배를 공식 선언한데 대해 경쟁후보인 라발로마나나 지지세력이 대법원에 집중 포진돼있다는 이유를 들어 판결 공정성에 이의를 제기하는 등 강력히 반발했다. 특히 북부 안치라나나, 동부 토아마시나주 등이 대법원의 판결에 항의,분리독립을 천명한데 이어 마하잔가, 톨리아라 등 2개주가 이에 가세할 움직임을 보이면서극도의 혼란이 조성되고 있다. 이에 따라 마다스카르 6개주 가운데 4개 지역이 독립방침을 천명한 상태다. (안타나나리보 AFP=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