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달러 약세 심화, 1,280원 붕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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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장초 보합권에서 혼조세를 보이던 환율이 1,280원 밑으로 내려섰다.
엇갈린 지표를 놓고 매수-매도간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달러/엔 환율이 127엔대 하향을 시도해 하락 요인인 반면, 외국인의 대규모 주식순매도, 주가 하락 등 증시여건은 상승요인이 되고 있다.
전 세계적인 달러 약세 분위기가 여전한 가운데 달러/엔의 움직임이 큰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외국인 주식순매도가 이미 1,000억원을 넘어섰음에도 달러/엔의 영향력에 밀리고 있다.
7일 달러/원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전 10시 현재 전날보다 2.10원 내린 1,279.10원을 가리키고 있다.
밤새 역외선물환(NDF) 환율은 뉴욕 증시가 큰 폭의 약세를 보여 1,284.50원에서 일부 거래만 체결되는 한산한 장세를 연출했으며 1,283.50/1,284.50원에 마감했다.
전날보다 0.80원 높은 1,282원에 출발한 환율은 다음 거래가 1,280.50원에 체결돼 하락 반전한 뒤 이내 1,281원선 강보합권으로 올라섰다. 환율은 엎치락뒤치락 보합권내에서 치열한 매매공방을 벌이다가 달러/엔의 126엔대 진입을 반영, 1,280원을 깨고 9시 57분경 1,279원까지 저점을 낮췄다.
달러/엔 환율은 도쿄 외환시장에서 이 시각 현재 126.89엔으로 일본 정부관계자들의 잇단 구두개입에도 127엔을 하향돌파했다.
이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 재무성 국제담당 차관의 '엔 강세' 반박에 이어 마사주로 시오카와 일본 재무상이 "엔화가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그 원인에 대해 회의적"이라며 "오늘중 현 외환시장 움직임이 올바른 것인지 확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같은 발언이 달러매도세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달러/엔은 전날 뉴욕에서 단기 급락에 따른 반발매수세 유입으로 127.13엔을 기록, 지난주말 뉴욕 마감가인 126.99엔에서 소폭 상승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992억원, 59억원의 주식순매도를 기록중이다. 열흘째 주식순매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1,280원 밑에서는 역송금수요가 대기하면서 하락을 제한할 가능성이 크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달러/엔을 보고 아래로 갈지, 외국인 주식순매도를 보고 위로 갈지 혼란스러운 상태"라며 "호가되는 달러사자(비드)와 달러팔자(오퍼)간 갭이 크게 벌어진 것도 이같은 상황을 잘 보여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엔은 일단 지지선인 126.80엔이 무너지면 하향에 대한 리스크가 크기 때문에 일본 정부의 구두개입이 계속 나오고 있어 쉽게 밀지는 못할 것"이라며 "오늘 거래는 어제 막힌 1,278원까지 밀릴 수도 있으나 반등하면 1,285원까지 오를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