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불안이 고조되면서 국내 주식시장의 투자심리가 꽁꽁 얼어붙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2400이 위협받고, 거래대금은 연일 연중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지수와 코스닥지수는 나란히 1% 넘게 하락하는 등 부진을 이어갔다. 일본 닛케이225지수, 대만 자취안지수, 중국 상하이종합지수 등이 오른 가운데 아시아 주요 증시 중 한국만 역주행했다. 닛케이225지수는 이날 1.8%, 자취안지수는 0.12% 상승했다.유가증권시장 거래대금은 6조1941억원으로 올해 들어 최저치를 나타냈다. 지난 24일(6조7408억원)과 전날(6조4104억원) 쓴 최저치 기록을 3거래일째 경신했다. 증시에 자금이 돌지 않는 가운데 이날 외국인(-1725억원)과 기관(-1159억원)이 동반 매도에 나섰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 중 이날 상승한 종목은 115곳에 불과했고 하락 종목은 808개에 달했다.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합계는 이날 종가 기준 1966조9567억원으로 윤석열 대통령 1차 탄핵안이 부결된 지난 9일 이후 올 들어 두 번째로 적었다. 시총이 지금과 비슷하던 올해 1월 17일 거래대금(11조2816억원)과 비교하면 최근 일별 거래대금은 반토막 수준이다. 시총 중 외국인 비중도 26일 32.19%로 올 들어 가장 낮은 수준을 이어가고 있다.안 그래도 국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정치적 혼란까지 더해져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원·달러 환율이 최고점을 찍은 오전 11시10분께 코스피지수는 20일 이후 7일 만에 다시 2400선을 내주며 2391까지 떨어졌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국내 정치 리스크가 원화 약세 압력을 증폭하고 외국인 매도세를 부추기고 있다”고 말했
국내 양자컴퓨터 관련주가 들썩이고 있다. 인공지능(AI)에 이어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을 것이란 기대가 커지면서다.보안 솔루션 기업 케이씨에스는 27일 코스닥시장에서 가격제한폭까지 뛰며 1만261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텔레콤과 공동으로 선보인 양자암호 칩(QKEV7)이 최근 국가정보원의 암호모듈 검증(KCMVP)을 통과했다는 소식에 관련주로 언급되고 있다. 광통신 부품사인 한국첨단소재(29.98%)도 이날 급등했다. 양자암호 통신 장비를 공급하는 기업으로 지난 5거래일간 40.92% 상승했다. 양자컴퓨터 테마 열풍에 힘입어 최근 진행한 일반공모 유상증자 청약 경쟁률이 792.1 대 1을 기록했다. 데이터 전송 기술을 보유한 코위버(21.09%), 통신 장비 제조사 우리넷(18.87%), 시스템반도체 테스트 및 가공 기업인 에이엘티(15.84%) 등도 줄줄이 강세를 보였다.양자컴퓨터는 슈퍼컴퓨터를 훌쩍 뛰어넘는 성능으로 ‘꿈의 컴퓨터’로 불린다. 초고속 연산이 가능한 데다 신약 개발부터 금융 모델링, AI 성능 개선에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미국은 올해 양자컴퓨터 분야를 AI와 함께 국가 전략 산업으로 지정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간 기술 선점 경쟁이 뜨겁다. 지난달 IBM이 양자 칩 ‘퀀텀 헤론’을 공개한 데 이어 구글이 이달 자체 개발한 신규 양자 칩 ‘윌로’를 선보였다. 지난 16일 중국과학원 산하 중국과학기술대 연구진도 새 양자컴퓨터 칩 ‘쭈충즈 3.0’ 논문을 공개했다.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양자역학은 직관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이지만 투자자들이 수용하기 시작했다”며 “하지만 관련주가 높은 변동성을 보이는 만큼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바스켓
방위산업, 바이오 등 올해 상반기 국내 증시를 이끈 주요 종목이 증권사 목표주가를 크게는 60%가량 밑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환율·정치 혼란 등으로 국내 증시 저평가가 심화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실적이 탄탄한 우량주를 저점에 사들일 수 있는 시점이라고 조언했다.27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은 지난 9월 초 1배 수준에서 전날 기준 0.9배로 낮아졌다.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것은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시가총액 합산이 장부가치 총액보다 낮다는 의미다.실적 개선이 예상되는 우량주도 주가가 증권가 목표를 크게 밑돈다. 최근 3개월 사이 증권사 평균 목표주가가 10% 이상 상향된 대형주를 분석한 결과 저평가가 가장 심한 종목은 현대로템이었다. 이 종목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9781원으로 이날 종가(4만8750원) 대비 63.65% 높아 목표가와 실제 주가 간 괴리율이 가장 컸다. LIG넥스원(45.13%), 한화에어로스페이스(42.66%) 등 다른 방산주도 괴리율이 높았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 개입을 시사하면서 최근 방산주가 하락한 영향이다.하지만 주요 방산주의 내년 실적 전망이 비교적 탄탄해 우려가 과도하다는 지적도 있다. 현대로템의 내년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는 6533억원이다. 올해 대비 46.71%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LIG넥스원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역시 내년 영업이익이 올해 대비 각각 39.41%, 18.77%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태환 대신증권 연구원은 “2028년까지 주요 방산 업체의 이익 성장은 담보돼 있다”고 말했다.올해 증시를 주도한 바이오주 역시 증권사 목표가를 크게 밑돌고 있다. 유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