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1600 붕괴] 우량株-기술株 차별화.."실적회복 나와야 반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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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이 백기를 내걸었다" 미국 현지 언론들은 7개월만에 1,600선이 힘없이 무너진 나스닥시장의 6일 장세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날 나스닥 종가는 2% 급락한 1,578.48.지난해 10월 9일 이후 7개월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다우지수도 2백포인트 가까이 떨어지면서 9,800선을 간신히 지킨 것으로 위안을 받아야 했다.
주가 향방에 대한 월가 분석가들의 전망도 엇갈린다.
"심리적 마지노선인 나스닥 1600선과 다우 1만선이 아무 저항없이 붕괴되는 등 증시가 거의 마비상태"라는 "비관론"에서 "이제 더이상 떨어질 수 없다"는"바닥론"까지 다양하다.
월가 전략가들의 70% 정도는 "지금은 주식을 살 때"라고 응답했다는 메릴린치의 긴급 설문조사 발표에도 불구,전체적인 시장 분위기는 어두운 편이다.
미국 기업들의 1분기 수익이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것으로 발표되면서 지금까지 전망했던 '빠른 경기회복'이 어려울지 모른다는 우려가 강하다.
게다가 기업들의 분식결산에서부터 대형 증권사들의 잘못된 투자 유도에 대한 관계당국의 조사확대 등 증권시장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도 무너지고 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페레그린시스템즈 주가가 분식회계 가능성에 대한 자체조사 착수소식으로 하룻동안 65% 폭락한 것이 이같은 분위기를 대변해 준다.
장세가 불안하다 보니 평소 같으면 그냥 지나쳤을 얘기들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미국 최고의 투자자인 워런 버핏 벅셔 헤더웨이회장이 "미국에서 실제로 핵무기 테러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한 것이 투자자들의 심리를 냉각시켰을 정도다.
"이같은 경고는 9.11테러이후 수도 없이 나왔지만 시장이 이를 반영하기는 처음이다"(푸르덴셜증권 브라이언 피스코로브스키 전략가)
시장에선 당분간 우량주(다우)와 기술주(나스닥)의 차별화가 더 두드러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기술주들이 경기부진의 영향을 더욱 직접적으로 받을 것이란 점에서다.
기술주의 대표주자인 IBM이 이날 매출과 수익 부진으로 재무담당임원(CFO)이 사임할지 모른다는 루머가 확산되는 등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주가가 7% 하락,3년반만의 최저치인 주당 76달러를 기록하면서 시장 분위기를 더욱 무겁게 만들었다.
마이크로소프트 선마이크로시스템 오라클 시스코시스템스 등 기술주 주력부대들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월가에 지금 필요한 것은 금리 움직임보다는 경기회복에 대한 보다 분명한 사인이다.
뉴욕=육동인 특파원 dong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