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발표된 금리 인상이 향후 부동산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콜금리 0.25%포인트 기습인상을 두고 부동산 전문가들의 의견은 '시장 위축'과 '시장 안정'으로 엇갈린다. 정부의 잇단 집값 안정 대책으로 부동산시장의 활황세가 꺾이는 분위기 속에서 터져 나온 금리인상 조치는 투자심리 냉각 등 부작용을 초래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게 '위축론자'의 전망이다. 반면 저금리로 인해 불붙었던 투자열기가 시장 관망세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는 게 '안정론자'들의 주장이다. 아파트 등 주거용 상품에 몰렸던 이상과열양상이 진정될 뿐 시장위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다. 부동산114의 김희선 상무는 "계절적 비수기여서 아파트값이 약보합세를 보이는 가운데 금리인하 조치가 단행돼 가격 하락을 부채질할 가능성이 높다"며 "무리하게 대출받아 단기 투자에 나선 투자자들이 급매물을 쏟아낼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한라건설 배영한 상무는 "금리 인상폭에 비해 부동산 시장에 미치는 심리적 영향은 더욱 클 것"이라며 "특히 적은 자본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시행사들이 사업성 악화로 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투자위축으로 인해 부동산시장이 움츠러들고 이에 따라 단타성 시행으로 한몫 챙기려는 시행사들이 시장에서 도태될 공산이 크다는 지적이다. 대우건설 서종욱 상무는 "당장 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전제한 뒤 "하지만 향후 추가 인상이 이어질 경우 소비자들의 부동산시장 참여도가 낮아져 시장이 크게 위축될 것"으로 점쳤다. 이와 달리 닥터아파트 곽창석 이사는 "1%포인트 이내의 금리 인상은 부동산 시장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오히려 저금리로 인해 발생한 거품(버블)의 장기화를 막는 방어막 기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