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홈쇼핑이 생활용품의 유통경로로 각광받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지난해 9월 탈모방지제 '모앤모아'를 출시, 그해 12월 TV홈쇼핑을 통해 판매에 나섰다. 이 상품은 지난달 LG홈쇼핑에서 불과 한차례 방송됐지만 5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LG생활건강은 "하반기에 방송횟수가 많아지면 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있을 것"이라며 "올해 TV홈쇼핑에서 약 1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540억원대로 추산되는 탈모방지제 시장에서 TV홈쇼핑과 약국이 각각 240억-250억원대를 차지, 시장을 양분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홈쇼핑은 지난달말부터 탈모방지용 기능성 비누 '난다모'를 판매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개들이 한세트 가격이 15만원인 이 상품은 첫방송에서 1천500개가 판매되는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려 히트상품 탄생에 대한 기대감을 낳고 있다. 아기용 기저귀는 부피가 커서 소비자들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2-3상자 이상 구매하기 힘든 상품이다. CJ39쇼핑은 이 점에 착안, 지난해 6월 TV홈쇼핑에서 아기용 기저귀를 처음 판매했다. CJ39쇼핑은 "아기 기저귀는 프로그램 1회(1시간30분)당 매출이 5억원대로, 같은가격대(한상자 6만-7만원) 상품의 평균 매출(3억-4억원)보다 실적이 좋다"고 말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TV홈쇼핑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약국, 할인점, 전문점 등 생활용품의 기존 유통경로를 잠식해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임주영기자 z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