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의 현재 재고물량은 55만t으로 사상 최저 수준이다. 지난해말 73만t에 비해 무려 25%나 줄어들었다. 70만t이 적정재고임을 감안하면 물량이 달릴 정도다. 포스코 관계자는 "열연코일의 경우 5일은 식힌 뒤 팔아야 하는데 요즈음엔 뜨거운 것이라도 고객회사에서 빨리 달라고 독촉할 정도"라고 전했다. 무엇보다 건축용 판재,컨테이너박스,강관 등 경기민감 소재용 열연코일 주문이 전년보다 20~30%나 늘어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에 대해 국내 경기 회복세에다 월드컵 특수 등으로 인한 자동차 건설 조선 등 철강 수요산업의 생산활동이 되살아나면서 강재 내수가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내년에도 비슷한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세계경기 회복에 따른 철강재 수요증가 및 각국의 실질적 감산에 힘입은 공급과잉 해소도 긍정적이다. 국제 철강가격은 올 1.4분기를 저점으로 2.4분기부터 본격적인 회복세를 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포스코는 이를 반영해 4~6월에 선적되는 일본용 열연과 냉연코일 수출가격을 t당 2천~3천5백엔 대폭 인상했다. 중국,동남아지역의 열연 및 냉연강판 수출가격도 t당 20~30달러 올렸다. 내수가격의 경우 4월 계약분부터 후판과 스테인리스 제품가격을 각각 t당 5.6%(2만원)와 7.3%(11만원)씩 올렸다. 열연강판과 냉연강판 등 주요 제품에 대해 지난 2000년 4.4분기 이후 한시적으로 운영해왔던 t당 시황할인가격 2만원을 폐지한 것이다. 포스코는 올 1.4분기에 매출액 2조6천5백97억원,영업이익 2천7백71억원,당기순이익 1천9백5억원의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수출가격 인상 등의 영향은 2.4분기 이후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수출물량이 지난해 6백55만t에서 올해 6백26만t으로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1조4천9백75억원으로 지난해 1조4천2백94억원보다 오히려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는 이유다. 포스코는 향후 슈입규제 증가 등의 부정적인 요인이 없지 않지만 고부가가치 제품위주의 수출로 극복하고 수출시장 다변화 등에 지속적으로 노력한다는 방침이다. 김홍열 기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