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에세이] 식품의 타임캡슐 .. 박인구 <동원F&B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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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gpark@dw.co.kr
인간이 불을 사용하면서 여러 방면에서 문명의 발전을 이뤄왔는데 그 중 하나가 음식을 익혀 먹기 시작한 것이다.
이렇듯 식품가공의 역사는 불과 함께 시작됐으나 그것만으로는 장기간 보관할 수 없었기 때문에 지금으로부터 약 2백년전 프랑스의 아페르에 의해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 식품의 영양과 맛을 유지하는 통조림제조기술이 발명된 것이다.
그 후 기술이 비약적으로 발전해 통조림은 현재 세계적으로 연 2천억개 이상이 소비될 정도로 일반화돼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통조림에 관한 인식이 잘못돼 있어 소비자들의 70%는 통조림안에 방부제를 넣는다든가 영양분이 파괴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통조림식품은 가공과정에서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에 따라 열을 가해 살균하기 때문에 방부제를 쓸 필요가 없다.
오히려 방부제를 쓰지 않기 위해 고안된 포장방법이 통조림인 것이다.
또한 통조림식품은 불필요한 부위를 공장에서 미리 제거하기 때문에 가정의 쓰레기를 15%까지 감소시키고,주부의 가사노동 시간을 30% 정도 줄여줄 뿐만 아니라 에너지 절약차원에서도 32% 정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통조림식품은 수확기가 일정한 원료를 한꺼번에 수확·가공해 상온에서 장기간 보관하기 때문에 식량자원의 손실을 최소화하며 금속용기 또한 재활용이 가능한 환경친화적 상품이다.
수산물통조림은 깨끗한 바다에서 어획 즉시 동결한 후 위생적으로 처리해 사용하기 때문에 가정에서 직접 조리하는 것과 차이가 없거나 더 우수한 것으로 연구결과가 발표되고 있다.
프랑스와 영국,그리고 미국 호주에서는 단체를 구성해 통조림의 우수성을 재인식시키기 위해 여러 활동을 하고 있고,우리나라에서도 'POSCO'와 '금속캔 재활용협회' 등이 이런 활동을 시작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우주인들이 우주를 비행하며 먹은 음식이 바로 통조림이었고 침몰된 타이타닉호 안에서 오랜 세월 속에서도 신선한 음식 그대로 보존된 것이 바로 통조림이었다니 이제 우리 나라에서도 식품의 타임캡슐이라 할 수 있는 통조림에 대한 오해나 잘못된 인식이 고쳐질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