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典서 찾는 지혜] 현종과 양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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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情洶洶固難違,
군정흉흉고난위
忍遣紅顔正掩暉,
인견홍안정엄휘
豈窮莫庇一宮妃,
세궁막비일궁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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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사들의 감정이 흉흉하여 어기기가 어려워/아리따운 모습을 차마 떠나보내려니 태양이 빛을 잃었더라네/어찌하여 대당천자의 귀하신 몸으로도/세가 궁해져서 궁중의 비 하나를 감싸주지 못하였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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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이규보(李奎報)가 당나라 개원.천보(開元.天寶)년간의 역사를 시로 읊으면서 현종(玄宗)과 양귀비(楊貴妃)사이의 비극적 사랑을 다룬 '송비자(送妃子)'이다.
당시 현종은 안록산(安祿山)의 난을 피하여 촉(蜀)으로 가는 길이었는데 이를 호종(扈從)하던 군졸들이 양귀비를 죽이라고 요구하고 나섰다.
그리고 현종은 어쩔 수 없이 마외파(馬嵬坡)라는 곳에서 양귀비에게 죽음을 내렸다.
이병한 < 서울대 명예교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