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급락에 따른 반등 조정세를 보이며 달러/원 환율이 닷새만에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달러/엔이 128엔대를 회복한 데 따라 매수세가 유입되는 가운데 거래는 달러/엔 동향에 초점을 맞추며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장중 달러/엔이 오름폭을 축소하고 네고물량이 공급되는 등이 환율 반등폭을 깎아 내렸다. 오후에는 달러/엔의 127엔대 진입 예상이 우세한 가운데 추가 물량공급이 이뤄진다면 오름폭이 좀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날보다 3.90원 오른 1,283.40원에 오전장을 마쳤다. 전날보다 4.50원 높은 1,284원에 하루를 연 환율은 개장직후 1,285원까지 오른 뒤 1,282.80원까지 오름폭을 줄였으나 매수세 등장으로 9시 38분경 1,285.50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이후 네고물량 등으로 1,284원선에서 한동안 맴돌던 환율은 달러/엔 상승폭 축소로 11시 26분경 1,283.10원까지 반락한 뒤 1,283원선에서 배회했다. ◆ 고점 인식 매물 출회 = 시장 수급상황은 기준율보다 높은 수준인 데다 고점 매도인식이 강해 공급우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체 네고 물량이 1,284∼1,285원선에서 꽤 많이 나오면서 추가 상승이 제한됐으며 결제나 역송금수요는 간헐적으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역외세력은 달러/엔을 따라 매수와 매도가 엇갈리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환율이 반등하니까 수출업체가 네고물량을 쏟아냈다"며 "외국인 주식순매도에 따른 역송금수요도 예상보다 많지 않아 오후에도 추가 유입을 크게 기대하긴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업체 네고가 이어지고 달러/엔도 127엔대로 다시 내려설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며 "오후 거래는 1,281∼1,284.50원 범위에서 이뤄질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계은행의 다른 딜러는 "시장 포지션은 달러매도초과(숏)으로 넘어왔으나 업체 물량이 계속 나와 공급우위가 유지됐다"며 "반등 시점마다 달러매도가 많다는 걸 여실히 증명하고 있기 때문에 원화 강세 트렌드는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그는 또 "달러/엔의 반등도 업체 등을 통한 간접 개입이었다는 설이 돌아 이같은 경우라면 달러 약세 트렌드를 다시 타지 않을까 싶다"며 "오후에도 환율은 이같은 점을 감안해 1,281원까지 내려설 여지가 있다"고 전망했다. 밤새 NDF 환율은 달러/엔 환율의 상승을 반영, 한때 1,290.25원까지 올라선 끝에 1,286/1,287원에 마감했다. 전날 미국 1/4분기 노동 생산성 향상으로 127.90엔을 상승한 달러/엔 환율은 도쿄 개장초 일본 재무성 고위관계자의 발언으로 128.27엔까지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다. 그러나 달러/엔은 대기매물에 밀리면서 낮 12시 15분 현재 127.89엔을 기록, 128엔 밑으로 하락했다. 국내 증시의 외국인은 같은 시각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에서 각각 237억원, 11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중이다. 열 하루째 주식팔자가 이어졌으나 매도규모가 크지 않아 상승 압력은 크지 않다. 한경닷컴 이준수기자 jslyd01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