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직원을 뺨칠 정도로 발군의 실력을 과시하고 있는 청원경찰이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한빛은행 군산 나운동지점 청경 주근영(38.사진)씨.그의 별명은 "걸어다니는 금융설계사"다. 비록 용역직원 신분인데다 은행의 보안과 안내를 담당하는 청원경찰이지만 정식 행원 못지않은 실력을 과시하고 있어 이런 별명이 붙었다. 그가 한빛은행에 들어온 것은 1990년 8월.익산지점에 6개월 근무한 것을 제외하곤 줄곧 나운동지점에서 청경으로 일해왔다. 나운동 지점을 찾는 고객치고 그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특히 몸에 배인 친절과 성실함으로 인해 고객들은 다른 직원보다 주 청경을 먼저 찾고 있다. 그의 해박한 금융지식은 주부고객에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이러다보니 그가 올리는 실적도 상당하다. 신용카드 신규 유치실적이 한달에 1백개를 넘는다. 주요 수신거래처는 물론 여신거래처도 한 눈에 꿰고 있어 대응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을 주고 있다. CD(현금자동출금기)관리는 물론 틈만나면 주변상가를 돌며 파출수납 등도 도맡아 하고 있다. 안한식 나운동 지점장은 "은행생활 23년동안 주 청경처럼 성실하고 뛰어난 청경은 처음 본다"고 말했다. 서울 리라공고를 나온 주 청경은 아직 미혼이다. 하영춘 기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