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지수가 나흘만에 반등하며 840선을 회복했다. 코스닥지수는 사흘만에 76선으로 올라섰다. 단기 급락으로 기술적 반등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시스코 시스템즈의 실적 개선에 따른 미국 증시 상승 기대감이 매수세를 불러들였다. 특히 외국인이 매도를 자제하다 동시호가에서 열하루만에 소폭이나마 순매수로 전환했고 선물시장에서도 매도에서 매수로 전환하면서 시장분위기에 호응한 것도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시장에서는 일단 단기 바닥은 본 것이 아니냐는 시각이 우세하다. 그러나 5월물 옵션 만기와 관련된 매수차익잔고가 청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추가 매수가 유입됐다는 점에서 매물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이에 따라 목요일 5월물 옵션 만기일에는 미국 시장의 상승폭이 주목되는 가운데 프로그램 매물 청산에 대한 저가매수 유입 정도가 단기 기술적 반등의 정도를 규정할 것으로 보인다.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종합주가지수는 전날보다 18.33포인트, 2.22% 오른 844.67로 마감, 나흘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장중 837선을 저점으로 850선에 도전했으나 매물부담에 따라 안착시도가 무산됐다. 코스닥지수는 76.78로 1.96포인트, 2.62% 급등했다. 시스코효과가 한몫하며 통신, 네트워크 업종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꾸준하게 유지됐다. 거래소의 경우 업종별로 운수창고를 제외하고 전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상승종목이 580개를 넘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상승종목이 550개나 됐다. 삼성전자가 3% 가까이 오른 것을 비롯해 SK텔레콤, LG텔레콤, 하나로통신 등이 3∼5%대 급등하는 등 대형주가 안정됐고, 증권주가 5% 이상 급등하며 장 분위기를 선도했다. 장막판에 개인은 매물을 내놓으며 순매수규모를 9억원으로 줄였고 외국인은 매도를 줄이며 10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지난 22일 이래 열하루만에 순매수로 전환했다. 기관은 투신 매수와 은행 매도가 공방을 보인 가운데 43억원을 순매도했다. 대투증권의 한정희 분석역은 "매수차익잔고가 털리지 않아 약 2,000억∼3,000억원의 청산 매물이 남아있다"며 "단기 바닥을 확인하면서 시장분위기가 살아나고 있어 매물 충격은 다소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신권의 한 펀드매니저는 "미국 주가가 급락을 다소 면하고 시스코 효과가 가세되며 반등하는 시장을 들뜨게 한 것 같다"며 "기관의 프로그램 매물 청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더욱 쌓여 있는 점이 반등폭을 제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이기석기자 hanlee@hankyung.com